日사업 반등시킨 김택헌 부사장…'아시아 공략' 시험대 엔씨재팬 10분기 만에 반등…리니지2M 대만 출시 임박
성상우 기자공개 2020-09-11 12:32:3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이후 본격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김택헌 수석부사장의 사업 역량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 공략은 경쟁사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낮은 엔씨소프트의 당면 과제다.이미 국내 시장을 장악한 엔씨소프트로선 추가적인 볼륨 성장을 위해선 해외 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 사업이 지난해의 부진에서 반등했고, 대표작 리니지2M이 대만과 일본 진출을 차례로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는 아시아 지역 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9일 회사측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일본 사업 법인 엔씨재팬은 지난 2분기에 흑자 전환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상반기에 28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억원, 12억원이다. 지난 1분기 약 3000만원대와 1억원대의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 2분기 흑자 전환하며 상반기 실적을 플러스(+)로 돌려놓은 셈이다.
2018년 1분기 이후 10분기만의 흑자 전환이다. 이번 반등을 견인한 것은 '리니지M'이다. 지난해 마케팅 출혈을 감수하면서 일본 시장에 안착시킨 리니지M의 수익이 올해부터 온전히 반영되기 시작했다. 기존 서비스 중인 리니지2 업데이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극적인 반등이 가능했다.
엔씨소프트의 일본 사업은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총괄한다. 2000년대 초기 현지 시장을 개척한 이후 현재까지 일본 사업은 직·간접적으로 김 부사장의 관리 권한 아래 있었다. '일본통'으로 꼽히는 김 부사장 입장에선 이번 흑자 전환을 통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벗고 가까스로 명예회복한 셈이다.
일본과 함께 아시아 주요 시장인 대만 역시 김 부사장 소관이다. 공식 직책은 없지만 김 부사장이 사실상 아시아 사업 총괄 역할을 하고 있다. 북미·유럽과 일본·대만으로 양분된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사업을 윤송이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맡으면서 두 축을 형성하고 있는 구조다.
엔씨소프트 전체 사업 관점에서 대만과 일본 시장의 전략적 중요도는 어느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이미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추가 성장을 위해선 해외 매출 확대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 안팎으로 각각 75%, 50% 수준인 넷마블과 넥슨에 비해 현저히 낮다. 동남아 시장에 아직 진출하지 않았고, 유럽과 북미 사업 비중 역시 미미한 상황에서 일본과 대만 시장은 엔씨소프트의 해외 비중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시장이다.
대만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엔씨소프트의 해외 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분기점은 올해 하반기부터다. 전사 차원의 아시아 시장 공략 준비가 본격 시작됐다. 리니지M에 이어 국내 시장을 석권한 리니지2M을 하반기 중 대만에 출시한다. 곧이어 내년 상반기엔 일본 출시가 유력하다. 대만은 지난해 전작 리니지M을 흥행시켜본 경험이 있고 전통적으로 리니지 IP의 인기가 높은 곳이라 연속 흥행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일본에선 2000년대 초반 리니지2 이후 별다른 흥행 성공 경험이 없지만 중국과 함께 아시아 양대 시장이라 포기할 수 없다. 리니지M에 힘입어 2분기 흑자전환을 이룬 덕에 추가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해놓은 상황이다. 대만에 먼저 진출하는 리니지2M은 내년에 일본으로 건너온다. '프로젝트TL'과 '아이온 모바일' 등 신규 프로젝트 역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김 부사장은 엔씨소프트 내에서 글로벌 사업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 국내 시장을 평정한 엔씨소프트가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김 부사장 손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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