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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중간지주사 도입]최종 지주사 전초작업 완료...'옥상옥' 해소 과제포트폴리오 손질, 석유·건설 분리 밑그림 성공…경영실적 극대화 방점

신민규 기자공개 2020-09-14 08:30:5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사진)은 취임 후 2년간 지배구조 개편에 숨가쁜 여정을 보냈다. 굵직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반복한 끝에 석유사업과 건설사업을 분리하는 중간 지주사 전환을 눈앞에 뒀다. '옥상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전초 단계까지 온 셈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경영 최일선으로 올라섰다. 일감 몰아주기 해소 등 각종 쇄신책이 어느 정도 이행된 이후 3세 경영 개막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해욱→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최정점에서 그룹 전반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석유화학 키우고, 건설 합치고…포트폴리오 전방위 손질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방위적인 손질은 이 회장 취임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석유화학 부문의 굵직한 인수합병 외에 건설, 에너지 부문에서도 재편이 이뤄졌다. 다소 중구난방으로 펼쳐져 있던 사업부를 큰 틀에서 손보기 시작했다.

일차적으로 역량을 집중한 곳은 단연 석유화학 부문이었다.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외환위기를 거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때에도 이해욱 회장이 역점을 두고 힘을 실어왔다. 미국 현지법인(Daelim chemical USA)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인수해 싱가포르에 별도법인(Cariflex PTE.LTD.)을 설립했다. 약 5억3000만달러를 들여 인수작업을 마쳤고 현지법인은 종속기업에 편입돼 있다. 올해 석유화학사업부에 속한 필름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대림에프엔씨를 설립하기도 했다.

석유화학 재편은 건설부문에 집중된 매출부담을 덜어내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지난해 기준 제조부문 매출은 전체의 16%였다. 전체 매출 9조7000억원 가운데 1조5635억원을 차지했다. 건설업계에선 드물게 이원화된 사업구조로 매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긴 하지만 건설경기 변동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편이었다.

사업영역이 다소 겹치는 건설부문은 과감하게 합병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에서 졸업하자마자 삼호와의 합병논의를 시작했다. 종속기업으로 두면서 당분간 실적을 지켜보며 판단할 수도 있었지만 일찌감치 삼호와 합병을 마무리졌다. 합병법인 대림건설은 7월 출범했다.

비핵심 자산에 대한 과감한 청산도 속도를 냈다. 콘크리트파일 업체 1위로 통하는 대림씨엔에스를 매각했다. 사업부 전반을 손보는 과정에서 해외 현지법인에도 상당한 변화를 줬다. 헝가리 법인이 매각예정투자자산으로 분류돼 청산 수순을 밟았다.

◇석유·건설 주축, 중간지주사 발판…'옥상옥' 구조 해소 기대

그룹 포트폴리오에 대한 손질은 중간 지주사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번 지주사 개편안은 장기적으로 중간지주사 산하에 건설회사와 석유화학회사를 두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실질 지주사 역할을 했던 대림산업은 내년 1월을 기점으로 존속법인인 디엘과 건설회사인 디엘이엔씨로 인적분할된다. 아울러 디엘의 물적 분할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디엘케미칼이 설립된다. 중간 지주사 디엘이 자본력을 키워 디엘이엔씨를 품는 방향으로 갈 전망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해욱→대림코퍼레이션→디엘(중간 지주사)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최종 지주사로 전환되기 위한 전초작업을 완성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중간 지주사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경영 실적을 키워나가면서 우호적인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적어도 완전 지주사 전환이라는 명분이 생긴 셈이라 이전보다는 설득력이 높아졌다.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로 지분 21.67%를 차지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 측면에서 중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옥상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검토나 예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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