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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기술+트렌드' 잡은 멀티플레이어 이동우 퀀텀벤처스 상무엘리트 공학도서 VC 심사역 변신, '투자·펀딩' 종합 역량 두각

이윤재 기자공개 2020-09-14 07:38:0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3: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신생 벤처캐피탈 중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하우스다. 설립 4년차로 신생사이지만 다양한 벤처펀드를 만들며 운용사 고유의 색깔을 다듬어나가는 중이다. 안정적인 성장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김학균 대표와 이동우 상무(파트너)의 찰떡호흡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상무는 테크기반과 트렌드라는 두 가지 투자영역을 양립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공학을 전공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이해가 필요한 딥테크 영역부터 빠르게 바뀌어나가는 플랫폼·서비스 등 트렌디한 산업까지도 무대로 삼는다. 극과극에 있는 두 영역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트랙레코드를 촘촘히 쌓아가고 있다.

◇ 성장스토리 : 엘리트 공학도서 '역동성' 가진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
이동우 퀀텀벤처스코리아 상무(파트너)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 전자공학 석사까지 마쳤다. 공학도 커리어로서는 탄탄대로였다.

변화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석사 과정 중 어느 날 지도교수로부터 '무엇이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한참을 곱씹었지만 해답은 없었다. 일단 국내로 돌아와 LG전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해봤지만 정답은 아니었다.

여러 고민 끝에 눈에 들어온 게 바로 벤처캐피탈리스트였다. 자유로우면서 역동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나간다는 매력에 끌렸다. 이공계 출신으로 당장은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문을 두드렸다. 그 이후 네오플럭스와 인연이 닿았다.

입사와 동시에 내가 잘할 수 있는 투자영역이 어떤 것일지 고민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벤처투자 업계 전반에 전자공학과 관련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주를 이뤘다. 나쁘지 않았지만 정형화된 투자 방식에만 얽매이긴 싫었다. 눈을 돌리자 패러다임이 모바일로 바뀌는 게 보였다.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를 읽어가며 관련 투자처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4년 정도 몸담았던 네오플럭스를 떠나게 된 건 김학균 대표를 만나면서다. 우연찮게 만난 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 등을 공감했다. 당시 김 대표가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대표로 옮기게 되면서 주저 없이 따라 나섰다. 그리고 2년 뒤인 2017년 두 사람은 퀀텀벤처스코리아를 함께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창업 당시부터 두 사람은 중장기적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 결과물이 바로 현재 만들어낸 지배구조다. 이 상무는 "범용적인 주식회사 형태를 택하면서도 LLC형 벤처캐피탈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고스란히 접목했다"며 "투자 전문가와 주주가 상호 존중하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우수한 사람들이 모이고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 투자철학 : 철저한 트렌드 분석+중장기 성장 가능성 주목

이 상무는 누구보다도 산업 분석을 중시한다. 개별기업을 두고 잘될지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내는 건 확률 싸움일 뿐이다. 하지만 산업 전반을 분석하면 분명한 방향성은 읽어낼 수 있다. 피투자기업이 속한 시장과 트렌드가 적게는 3년 혹은 더 길게 갈 수만 있다면 투자를 적극 검토한다.

시장을 읽어내는데 최고의 방법은 결국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기본명제와 맞닿아 있다. 이 상무는 "벤처캐피탈이 피투자기업으로부터 받는 기업설명회(IR) 자료도 결국은 한 번의 가공을 거친 데이터다"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읽어내려면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키맨'과 네트워크를 쌓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스포츠 구단인 'DRX' 투자는 이러한 투자철학이 잘 녹아든 사례다. 아직 전통 스포츠 구단이 형성한 시장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같은 성장궤도를 그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스포츠와 전통 스포츠구단간의 연령대가 확연히 갈리는 사실을 보면서 확신으로 바뀌었다. 문화가 바뀌고 있고 이는 분명히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상무는 "최근 DRX가 유치한 스폰서 명단을 보면 국내 이스포츠 시장이 글로벌에서 어떤 위상을 갖는 지가 여실히 드러난다"며 "이미 트렌드는 바뀌기 시작했고 방향성은 분명히 e스포츠 시장을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랙레코드1 : 패스트파이브, '일하는 방식 변화' IRR 90% 쾌거

처음 퀀텀벤처스코리아를 창업했을 때 둥지를 틀었던 곳이 바로 패스트파이브였다. 실제로 이용을 해보면서 패스트파이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일하는 방식의 변화라는 것이 조금이나마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시리즈A 단계 정도였던 패스트파이브가 자금유치에 들어가면서 이 상무도 곧장 투자 검토에 들어갔다. 당시 110억원 가량을 유치하는데 퀀텀벤처스코리아가 절반인 55억원을 책임졌다. 이후에도 다시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추가로 패스트파이브에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단행했다. 두 건의 투자 총합은 약 90억원에 달했다. 과감한 결단 뒤에는 분명히 패스트파이브가 트렌드 방향성에 부합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성과는 일찌감치 증명됐다. 패스트파이브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퀀텀벤처스코리아가 가진 지분에 대한 가치도 높아졌다. 프로젝트 벤처펀드로 지분을 투자했던데다 회사의 전략 등을 고려해 투자금 회수를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결과적으로 내부수익률(IRR) 90%를 웃도는 수익을 냈다.

이 상무는 "패스트파이브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창업가분들이 내리는 기민한 판단력, 의사결정 등을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며 "회사의 전략상 투자금 회수를 진행하게 됐지만 수익 창출을 비롯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딜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랙레코드2 : 적자에도 베팅한 '멤스솔루션'…5G 선점 '포인투테크놀로지'

멤스솔루션은 애착이 많이 가는 투자 건이다. 네오플럭스에 입사했던 당시 만났던 필터 전문업체다. 기술력은 뛰어났지만 문제는 재무구조였다. 검토 당시 멤스솔루션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었다.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사실상 상장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기술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지만 부정적인 우려도 많았다.

이 상무는 차근차근 설득해나가기 시작했다. 핵심 투자 포인트는 패러다임 전환이었다. 모바일로 넘어가면 멤스솔루션이 주력하던 필터시장이 개화할 것이라 봤다. 해외 기업이 독점하는 시장에서 국산화에 대한 의미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투자가 이뤄졌다. 이후 약 2년 남짓한 기간에 멤스솔루션은 해외 기업에 인수합병(M&A) 됐다. 많은 이익을 거둔 건 아니지만 벤처기업의 성장 디딤돌 역할을 한 것은 분명했다.

포인투테크놀로지(Point2tech)도 의미가 깊은 투자 포트폴리오다. 미국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어 주목적 투자는 불가능했지만 투자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5G에 대한 방향성이 명확한데다 포인투테크놀로지만의 기술력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5G로 트렌드가 바뀌게 되면 전송속도 이슈 등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포인투테크놀러지는 5G 스마트 장치내의 칩과 칩을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E-tube를 만든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 동시에 광케이블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 플라스틱 인터커넥트로 대체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상무는 "5G에 대한 방향성은 명확했고 해외법인인 탓에 주목적 인정은 불가능했지만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재부품장비 기업 특성상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평가 : 테크기반과 트렌디한 투자영역 양립

이 상무를 아는 이들은 한결 같이 넓은 투자 선구안을 가진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평가한다. 전자공학을 깊게 공부했으면서도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영역에서 좋은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이야기다.

주니어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그를 지켜봐 온 이동현 네오플럭스 전무는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리스트 중에서 기술적 영역과 트렌디한 영역을 동시에 보는 이들이 많지 않다"며 "기술에 대한 폭 넓은 이해가 있으면서도 이에 멈추지 않고 스스로가 투자영역을 넓히는데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부단히 역량을 키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도 이 상무의 강점으로 꼽힌다. 투자만 잘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아닌 펀드레이징부터 회수, 사후관리 등 조직력 구축 등 종합적으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전무는 "펀드레이징부터 투자, 회수까지 모든 영역에 있어 스스로의 역량을 갈고 닦고 있다"며 "새로운 벤처캐피탈을 창업하는데 핵심 멤버로 참여한 것도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 : 민간 주도 생태계 펀드 조성 목표

퀀텀벤처스코리아는 2017년 창업 이래 6개 벤처펀드를 만들며 쉼없이 달려왔다. 올해는 운용 재원을 소진하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주요 포트폴리오 밸류업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 만든 1호 펀드는 내년말쯤에 펀드 원금 회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에는 수익구간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수익률 극대화 작업을 병행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생태계 펀드' 조성을 꿈꾸고 있다. 이는 하나의 벤처펀드 안에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스타트업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걸 일컫는다. 펀드에 담긴 포트폴리오들은 SI와 함께 시너지를 내고, FI는 자연스레 수익률을 얻는다. 피투자기업 후보들도 전략적인 밸류업이 가능해 이 펀드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초 조성한 퀀텀-코리아오메가반도체성장펀드에서 생태계펀드 운용전략을 일부 적용해 가동하고 있다.

이 상무는 "다른 벤처캐피탈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어떤 것일까라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며 "아직은 구상 단계이지만 민간이 중심이 된 생태계펀드를 만드는 방안을 중장기 목표로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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