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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애경그룹 3세 승계 시동, 채정균 후계구도 전면채형석 총괄부회장 장남, 지분율 2.1% 6대 주주 등극…역대 최저 주가에 증여 결정

전효점 기자공개 2020-09-15 09:13:1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3세 승계의 포문을 열었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보유 주식을 각각 자녀에게 증여했다. 이번 수증에서 채 총괄부회장의 장남 채정균 씨가 부친으로부터 25만주를 단독으로 물려받으면서 그룹 후계자로 부상했다.

11일 AK홀딩스는 채형석·채동석 부회장이 각각 25만주, 24만주의 보유 주식을 특수관계인에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채 총괄부회장은 25만주를 장남 채정균씨에게 증여했다. 수증 직전일 종가 1만7950원을 적용하면 약 45억원 규모다. 채정균씨의 보유 주식수는 2만608주(0.16%)에서 27만608주(2.08%)로 증가했다. 채 총괄부회장 지분율은 16.14%에서 14.25%로 줄었다.

이번 수증에서 1994년생 정균씨는 고모 채은정에 이어 개인으로선 6대 주주로 부상했다. 정균씨는 누나들을 제치고 단독으로 부친의 주식을 증여받았다. 채 총괄부회장은 정균씨 외에도 1986년생 문선씨와 1990년생 수연씨 등 2녀 1남을 두고 있다. 문선씨와 수연씨는 각각 이번 수증에서 제외됐다.

채 부회장도 두 딸 채문경·수경씨에게 각각 12만주를 증여했다. 문경·수경씨는 보유 주식이 1만4099주에서 13만4099주로 각각 늘었지만 지분율을 1.01%로 높이는 데 그쳤다.


이번 수증은 2016년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손주·손녀 7명에게 보유 지분 10만주를 나눠준 이래 처음 이뤄진 유의미한 지분 변동이다. 당시 애경그룹은 한 세대를 건너뛴 증여로 이목을 모았지만 수증 대상이 된 지분은 전체의 0.75%에 불과했다. 손주들은 각각 0.1~0.15% 지분을 나눠가졌다.

이후 3세들의 소규모 장내 매입이 있었지만 지분율을 유의미하게 변동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정균씨의 경우 매년 200주~300주를 장내에서 매입했지만 미미한 금액이었다. 올해 수증이 이뤄지면서 정균씨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가운데서도 지분율이 크게 도약, 그룹 후계자로서의 윤곽을 드러냈다.

정균씨는 만 26세로 해외에서 학업을 마무리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승계에 이어 경영 수업도 시작될지 이목이 모인다.

애경그룹 오너가는 올해 AK홀딩스 주가가 역사적 저점을 찍으면서 지분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한때 주당 11만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증여가 이뤄진 이달 현재 1만7000원선까지 떨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본업과 부업이 일제히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지주사 시가총액은 현재 2300억원 규모다. 앞으로 이보다 주가가 떨어지긴 쉽지 않다는 판단이 선행된 것으로 보인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추후에도 지분 승계가 있을 때마다 모범적인 절차를 지켜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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