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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CPA 잡아라" 중견 회계법인 리쿠르팅 총력 선발인원 증가속 감사품질 향상·자문강화 포석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15 08:27:0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13: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입 공인회계사 채용절차가 마무리 수순을 향하는 가운데 중견·중소 회계법인들이 너나할 것 없이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아직 이들의 매출규모와 사세를 감안하면 무리한 투자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결국 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해선 인원이 더 필요하다는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전체 선발인원이 많아지면서 성공적 채용이 가능하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PKF서현회계법인은 30명 가량의 신규 회계사 채용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BDO성현회계법인 역시 비슷한 규모의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 본사를 둔 선일회계법인 역시 이날까지 입사지원서를 접수받아 채용절차를 진행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의 최종 합격자 수는 1110명으로 지난해보다 101명 늘어났다. 회계사 선발 인원이 대폭 증가한 상황이지만 일할 곳을 찾지 못하는 신입 회계사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 팽배했다. 실제 삼일PwC 등 대형 법인 4개사는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최대 20% 감축했다.

그러나 이들 대형 회계법인 4개사의 채용시장 빈자리를 중견·중소 회계법인들이 채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대형 회계법인이 전체 신입 회계사의 약 70~80%를 입사시키고 있지만, 전체적인 규모가 늘어난 만큼 남는 인원들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견·중소 회계법인 다수가 채용에 어려움을 겪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제 중견·중소 회계법인들도 신입 회계사들을 골라 채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 중견·중소 회계법인의 총 채용규모는 약 150명에서 2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빅4의 채용 인원이 줄어든 반면 합격자수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고득점자들을 뽑기도 용이해졌다. 합격자의 대부분이 ‘워라밸’을 중시하는 세대인 점도 자신감의 배경이다.

한 중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빅4의 채용 인원이 다소 줄어들면서 그만큼 고득점자들에 대해 채용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판단”이라며 “업무가 과중한 빅4 대신 비슷한 연봉수준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채용 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중소 회계법인들이 이처럼 신입 회계사 채용규모 확대에 나선 것은 감사품질 향상과 재무자문서비스 등 비(非) 감사업무 확대를 노린 포석으로 해석된다. 감사인등록제 이후 중견·중소 회계법인들의 매출규모가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한번에 30명이나 되는 인원들을 뽑는 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빅4가 채용규모를 줄인 올해 고품질의 인적자원을 다수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지정감사인제도에 따라 각 회계법인들은 △대형(4개사) △중견(5개사) △중형(15개사) △소형(16개사) 등 각각의 규모에 따라 지정대상 기업을 배분받는다. 중견·중소 회계법인들의 경우 지정제 등 없이 직접 회사와 감사계약을 체결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중견·중소기업이다. 빅4와 다른 시장에서 비슷한 규모의 법인끼리 경쟁하는 만큼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에 주안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견·중소 회계법인들은 대형 회계법인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대기업의 내부회계제도 관련 용역이나, 거래액 100억원 미만의 중소규모 M&A 자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중견·중소 회계법인들의 전략이 대동소이한 만큼, 이들 비(非) 감사업무의 인원도 대폭 증강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게 중형 회계법인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다른 소형 회계법인 파트너는 “감사인등록제와 지정감사인제도의 경우 회계법인의 경영 지속성을 담보하긴 하지만 매출규모를 비약적으로 늘려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소규모 재무자문분야를 키우는 것 밖에는 수익성 증대 방안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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