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나아이, 회계 리스크 탈피 '거래재개' 절차 착수 태성회계법인 2019년 감사의견 '한정→적정', 상장폐지 사유 해소

김형락 기자공개 2020-09-15 12:11:3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카드(IC 칩 내장 카드) 솔루션 제공 기업 코나아이가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한 여건을 갖췄다. 2019년 재무제표 재감사를 진행해 '한정'이었던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바꿔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재감사 비용을 감수하고 회계 리스크 해소에 주력해 얻어낸 결과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코나아이는 지난 10일 태성회계법인에 의뢰한 2019년 재무제표 재감사에서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뒤, 거래 재개를 위한 후속절차를 밟고 있다. 재감사 보고서 수령 당일 한국거래소에 기업 실질심사를 접수했다. 거래소는 다음달 6일 이전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 유지 또는 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결정일까지 거래 정지는 유지한다.

2020년 9월 10일 코나아이 주주 공지문(출처: 코나아이)

6개월만에 감사의견을 되돌렸다. 지난 3월 태성회계법인은 2019년 코나아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제시했다. 코나아이와 '북경심걸과기유한공사(중국 현지 카드 판매 법인)'와 '코나아이 소프트웨어 랩(KONA SOFTWARE LAB LIMITED, 방글라데시 소재 연구법인)'의 매출 관련 서류내용과 제출시기 등을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곳 모두 코나아이가 지분 100%를 가진 주요 자회사다.

코나아이는 감사인의 해외 자회사 자료 요구 등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 올해부터 외부 감사인이 지정감사인으로 바뀌면서 태성회계법인이 전보다 엄격한 잣대로 해외 종속법인 재무제표를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해외법인 직원들의 근무가 제한돼 감사 대응도 원활하지 못했다.

결국 비용 부담을 안고서 재감사 진행을 결정했다. 주식 거래 정지 사태를 수습해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주식시장을 이용한 자금 조달 통로를 열어두기 위해서다.

재감사 수수료는 정기감사의 2.5배 수준이다. 재감사 이후 태성회계법인이 2019년 재무제표 감사에 투입한 시간은 기존 1613시간(감사비용 약 1억원)에서 3049시간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재감사에 들어간 추가 비용은 추후 분기(사업)보고서 감사용역 체결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성회계법인에 지불할 재감사 비용 말고도 프라이빗 어카운턴트(PA, 회계법인이 제공하는 재무제표 작성·회계처리 관련 자문) 수수료, 글로벌 회계법인 감사 비용 등도 발생했다. 코나아이는 삼정회계법인 PA 자문을 받아 재감사를 준비했다. PA 수수료는 기업규모와 계약기간, 범위에 따라 적게는 5000만원선에서 수억원으로 천차만별이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KPMG에 한정 의견을 받은 해외법인 2곳 현지 감사도 맡겼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가 간 이동 제한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태성회계법인은 국내에서 KPMG 감사보고서를 받아 해외법인 재감사를 진행했다.

재감사 결과 코나아이 소프트웨어 랩은 2019년 말 기준 자산이 기존 16억원에서 19억원으로 조정됐다. 자본이 2억원에서 5억원으로 3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8억원에서 30억원으로 2억원 늘고, 당기순손실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3억원 줄었다.

북경심걸과기유한공사는 재감사 이후 부채와 자본 규모가 바뀌었다. 2019년 말 기준 부채는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고, 자본은 7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었다. 자산은 8억원 규모로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억원을 유지했고, 당기순손실은 5억원에서 7억원으로 2억원 불어났다.

2019년 연결 기준 손익 지표도 바뀌었다. 전체 매출액은 1245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약 25억원 줄었다. 매출 기간 귀속 오류 등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개발비 추가 손상 등을 반영해 손실 폭은 커졌다. 영업손실은 14억원에서 26억원으로 약 12억원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58억원에서 97억원으로 약 39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 검토보고서 '한정' 사유도 해소했다. 삼덕회계법인은 2020년 기초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 범위 제한을 근거로 한정의견을 냈다. 반기 재무제표 검토 당시 2019년 재무제표 재감사가 진행중이라 결과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초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 범위 제한을 말고는 회계기준 위배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지난해 제무제표 감사범위 제한으로 올 상반기 재무제표 검토의견 한정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재감사 이후 검토의견도 바뀔 것"이라며 "오는 10~11월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올해 반기보고서 정정공시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