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20조' 정책형 뉴딜펀드, 성장지원펀드 모범 따른다 대규모 정책펀드 유사성, 'VC·PE' 체급 키워 '연간 3조' 자펀드 조성

이윤재 기자공개 2020-09-15 08:04:2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14: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20조원 정책형 뉴딜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몰린다. 유동성 과잉 공급 우려가 나오지만 뉴딜펀드가 중점적으로 조성될 벤처·사모투자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진통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러 면에서 비슷한 '성장지원펀드'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점도 정책형 뉴딜펀드 성공 가능성을 예고한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재정자금과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성장사다리펀드) 등이 공동 출자자로 나선다. 자펀드 기준으로 20조원 조성이 목표다. 이중에서 종잣돈 마련 역할을 하는 공동출자자들의 출자금액은 약 7조원이다. 사실상 이 금액이 모펀드 조성재원이 된다. 다만 공동출자자가 직접 펀드에 자금을 대는 매칭 출자를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모펀드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주목적 투자는 뉴딜 관련 기업 또는 관련 프로젝트 육성이다. 자펀드는 블라인드(사전에 투자처를 정하지 않는 방식), 프로젝트(특정 투자처를 정해두고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병행해 조성한다. 사실상 벤처캐피탈과 사모투자(PE) 운용사들이 주축인 모험자본 투자가 주력인 셈이다. 이 분야에서 베테랑인 한국성장금융이 출자사업 주체로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직 큰 틀에서 방향성만 나왔을 뿐 분야별 조성계획은 미정이다. 성장금융은 시장 참여자들의 수요를 조사 중인 단계다. 다만 주목적 투자 영역을 고려할 때 자펀드 20조원 중 상당부분을 벤처·PE가 운용을 맡는 기업투자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연간으로 바꿔보면 해마다 벤처·PE 시장에 약 3조원대 펀드들이 조성되게 된다.

정책형 뉴딜펀드의 미래는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이 앞서 진행한 성장지원펀드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성장지원펀드는 규모와 주목적 투자만 다를 뿐 이번 정책형 뉴딜펀드와 비슷한 구조를 띈다.

성장지원펀드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진행 중인 출자사업으로 재정자금과 산업은행, 산은캐피탈, 성장금융 등이 공동출자자로 참여했다. 목표 자펀드 조성액을 8조원으로 설정했다. 주목적 투자처는 벤처기업의 성장·회수단계를 지원하는데 방점을 뒀다.

그간 보여준 경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첫해에 9300억원을 출자해 자펀드 2조9351억원을 만들었다. 이듬해인 2019년 8500억원을 출자해 2조7516억원 규모 자펀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8800억원을 출자해 2조5000억원대 자펀드를 조성하는 중이다.

공동출자자인 산업은행은 목표금액인 8조원을 초과해 9조원 달성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출자사업 초기에만 해도 우려가 많았지만 시장 친화적인 사업구상과 벤처·PE 시장 성장세 등이 맞물려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성장지원펀드 빈자리를 꿰차고 들어간다. 성장지원펀드가 올해 마지막 출자사업인 만큼 정책형 뉴딜펀드가 대체하게 된다. 성장지원펀드가 연간 2조원 중후반대 자펀드를 조성했다면 정책형 뉴딜펀드는 한 체급 올리는 셈이다.

업계는 투자 측면에서 용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아직 투자분야가 세분화되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정한 '뉴딜'의 하위 분야인 디지털 등은 그간 모험자본에서 선호도가 높은 영역이었다. 국내 벤처투자 규모를 봐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창업투자조합 등을 포함한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은 약 4조원이다. 기타 집계되지 않는 금융기관 직접투자, 신기술투자조합, 사모투자 등을 더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10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늘어날 경우 새로운 형태의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해진다"며 "현재 벤처투자 시장 규모와 향후 성장성을 고려하면 뉴딜펀드는 투자 측면에서 무리 없이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민간 자금 매칭에 대한 이슈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공급 확대 폭을 민간에서 소화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사모재간접공모펀드 등을 거론했지만 평균 7~8년에 달하는 벤처펀드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결국 기존 벤처펀드 유한책임출자자들이 얼마나 출자여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벤처투자 생태계가 성장하려면 펀드 및 투자 규모가 커질 필요가 있는데 앞으로 정책형 뉴딜펀드가 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민간 자금 매칭 역량과 체력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