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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6년만에 컴백한 OCI 마크 리 부사장, 비용관리 숙제실적 부진 탓 현금창출력 약화, '바이오·반도체 소재' 신사업 영향 관심

김성진 기자공개 2020-09-16 09:57:3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14: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는 올 초 조직구조에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 2014년 폐지했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리를 다시 만들었다. 최근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적자 등 경영상황이 급격하게 어려워지자 내린 결정으로 관측됐다.

OCI가 CFO 자리를 부활시킨 배경의 중심에는 마크 리 부사장이 자리한다. 그는 2013년까지 OCI에서 CFO를 맡던 인물로 지난해 다시 OCI에 합류한 뒤 올 초 새로 CFO를 맡았다. 리 부사장의 부재와 함께 OCI의 CFO 자리도 부재했던 셈이다.

◇CFO 복귀와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 중단

마크 리 부사장이 현재 OCI에서 맡고 있는 직책은 CFO 및 CSO(최고전략책임자)다. 주요 C-레벨 직책 두 개를 동시에 역임 중인 것을 고려하면 그가 현재 차지하는 중요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리 부사장은 펜실베니아 로스쿨 법학박사 취득 이후 미국 유명 로펌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이우현 OCI 부회장과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문이며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2012년 미국 로펌에서 일하던 그를 CFO(전무)로 영입한 사람도 이 부회장으로 전해진다. 리 부사장은 미국 OCI와이오밍 뉴욕 증시 상장을 진두지휘하는 등 주요 역할을 수행한 뒤 2014년 초 OCI를 떠났다.

2019년 4월경 OCI에 다시 합류한 뒤 리 부사장이 처음 맡은 직책은 경영관리본부장이었다. 공식적으로 CFO를 맡은 것은 올 초부터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재무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CFO 직책을 공식적으로 두지 않는 기업들은 경영관리본부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리 부사장 합류 이후 OCI는 올 초 경영과 관련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국내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OCI의 주력 상품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고 중국이 한국과 미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영향이 컸다.

◇줄어든 현금창출력, 신사업 투자 영향은

현재 OCI는 원가 절감에 유리한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적자가 쌓이자 비용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마크 리 부사장 역시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비용관리가 중요해진 이유는 바로 현금창출력의 감소 탓이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EBITDA는 2010년대 들어 상당히 우수한 수준을 기록해왔다. 사업연도에 따라 어느 정도 증감은 있었지만 2018년까지 평균적으로 4000억~6000억원 사이를 오갔다.

그러나 2019년도 13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상반기 기준 마이너스(-) 63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0년 이후 EBITDA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과 배당금지급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 역시 지난해 -3000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EBITDA 적자 전환이 회사의 생존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OCI는 지난 수 년 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비교적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75.7%로 지난해 말 79.1%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총차입금은 1조5600억원 수준으로 5년 전인 2015년 2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조원 줄어들었으며 보유 현금도 7000억원이나 있다.


다만 실적 부진으로 인해 현금창출력 약화가 지속될 경우 향후 신사업 투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OCI는 최근 몇 년 전부터 바이오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8년 7월 바이오사업부를 조직한 이후 부광약품과 비앤오바이오라는 이름의 합작사를 설립하며 본격 투자를 시작했다. 또 지난 7월에는 포스코케미칼과 고순도 과산화수소 제조업체 피앤오케미칼을 세웠으며 앞으로 1500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실제 성과가 나가기까지 오래 걸리는 바이오 등 신사업에 대해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서서히 수익성을 회복하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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