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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외법인 점검]美반도체 생산거점, 中 넘었다…파운드리 '반등'⑥SAS 순이익률 27% 기록, 잇따른 수주로 청신호…중국 SCS는 역성장 우려

김슬기 기자공개 2020-09-16 08:23:2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3: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생산법인 SAS(Samsung Austin Semiconductor)의 수익성이 중국 시안 생산법인 SCS(Samsung China Semiconductor)를 뛰어넘었다. 매출 자체는 여전히 SCS가 크지만 수익은 SAS가 더 컸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거점에 비해 시스템반도체 법인 수익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SAS의 성장세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올 들어 삼성전자가 퀄컴, 엔비디아, IBM 등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수주를 받은만큼 SAS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SCS의 상황은 다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시작되면서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SAS 매출액은 2조1419억원, 반기순이익은 5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3.2%, 110.4%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률은 27%를 기록, 전년도에 비해 13%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또 올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순익을 이미 넘어섰다.


1996년 설립된 SAS는 첫 번째 삼성전자의 해외 반도체 생산거점이었다. 초기에는 D램 생산라인이 있었고 2000년대 중후반 들어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추가했다. 2009년에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낸드플래시만 생산되다가 2011년 시스템반도체 라인도 추가됐다. 2013년 들어 시스템반도체 라인으로 모두 전환됐다.

시스템반도체 라인 전환 후 SAS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3년 당시 매출액은 2조4000억원선이었으나 2019년 3조9000억원대까지 커졌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610억원에서 5714억원으로 늘었다. 6년간 매출액은 62% 증가했고 순이익은 827%로 커졌다. 순이익률 역시 2.5%대에서 14.6%까지 높아졌다. 재무상태 역시 좋아졌다. 부채비율이 119%에서 9.5%까지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의 SAS의 실적호조는 파운드리 수주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올 들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퀄컴의 차세대 5G모뎀 칩·스냅드래곤4시리즈, IBM의 중앙처리장치(CPU), 엔비디아의 그래픽칩, 시스코시스템즈의 차세대칩, 구글의 반도체 칩, 테슬라 자율주행차량용 칩 등을 수주하는 등 호조를 띄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부분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올해 파운드리 쪽 상황이 계속 좋은 편이어서 SAS의 실적 역시 좋아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SAS는 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하지만 자체적인 설계인력도 있어 고객사에게 설계부터 생산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AS가 승승장구할 때 중국 생산거점인 SCS의 성장세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조25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다. 반기순이익은 3940억원으로 같은기간 6% 정도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17%대였다. 매출 규모는 SAS를 소폭 앞섰지만 이익은 2000억원 가량 차이났다.

SCS는 한국, 미국, 중국이라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를 완성한 곳이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중국 시안 반도체 생산공장 설립을 발표했고 2014년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곳에서 낸드플래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현재 5세대 V낸드(3D 낸드플래시 브랜드명) 양산을 하고 있다.

SCS는 대체적으로 우상향하는 실적을 냈으나 메모리반도체 시황에 따라 성적이 달라졌다. 라인 가동을 시작한 2014년에는 8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고 2015년에는 매출 2조원을 넘겼다. 해당 기간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대 후반이었다. 2016년부터 매출은 4조원대를 넘겼고 순이익 규모도 1조원대였다. 특히 반도체 업황 정점이었던 2018년 SCS의 순이익률은 33%까지 높아졌다. 2019년에는 매출액이 5조원대를 넘기며 역대 최대실적을 냈지만 순이익은 5000억원대로 떨어지면서 이익률이 10%로 낮아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31.5%로 1위다. 낸드플래시는 2002년 1위 자리에 올라 18년이 넘게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파운드리 점유율은 18.8%로 TSMC(51.5%)에 이은 2위다. 비록 파운드리는 추격자 입장이지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SAS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 이유다.

SCS의 경우 미국의 전면적인 반도체 제재로 인해 앞날을 내다보기 어렵다. 상반기 삼성전자 전체 매출 중 중국 매출은 18%(19조4426억원)였고 화웨이는 주요 매출처 5곳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내에서의 세트 매출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이 반도체 매출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행정부의 제재에 앞서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대한 메모리 반도체 판매 승인 요청을 했지만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본토에서 만든 제품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SAS의 상황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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