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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상존하는 옵티머스 리스크…흥행 가능할까 [발행사분석]악재 속에서도 AA+ 유지…공모채 매물 품귀는 호재

강철 기자공개 2020-09-21 14:22:3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5: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약 1년 6개월만에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3000억원을 조달해 10월 초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을 상환할 예정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선 옵티머스 펀드 사태, 증권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등을 거론하며 완판은 가능하나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NH투자증권 이후로 시장에 나오는 크레딧물이 딱히 없는 점은 기관의 투자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최대 3000억 조달해 단기물 상환…옵티머스에도 크레딧 굳건

NH투자증권은 이달 말 3·5년물 공모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입 수요를 조사한다. 3·5년물로 5000억원을 확보한 2019년 4월 이후 약 1년 6개월만에 실시하는 수요예측이다.

하나금융투자 기업금융실과 SK증권 커버리지3팀이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한다. 두 대표 주관사 외에 현대차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올 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은 대부분 단기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5일 1500억원의 CP 만기가 돌아온다. 지난 4월 약 1조원 규모로 발행한 전자단기사채(STB)도 일부 갚을 것으로 보인다. STB의 만기는 이달 29일이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다양한 사업군, 국내 1·2위를 다투는 증권업 시장 지위, 농협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상위 등급이라 할 수 있는 AA+를 매겼다.

옵티머스 펀드 고객에 대한 유동성 선지급이 크레딧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현금흐름이 원활한 만큼 리스크에 대한 자체 대응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고객에게 피해 원금의 최대 70%를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의 펀드 판매액은 4327억원이다.

*NH투자증권 주요 재무지표 <출처 : 한국신용평가>

◇대규모 수요 쉽지 않아… 민평금리 대비 오버 유력

AA+ 신용등급, 원활한 현금흐름 등을 감안할 때 NH투자증권이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1500억원을 모으는 것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옵티머스 사태로 인한 평판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작년 4월과 같은 대규모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번 수요예측에서는 3000억원 모집에 1조77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코로나19 이후 증권업에 대한 시장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 역시 수요예측 흥행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례로 지난주 공모채 수요를 조사한 삼성증권(AA+)은 2500억원 모집에 5000억원의 매입 의사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두달 전 수요예측을 실시한 대신증권(AA-)은 주문을 전혀 받지 못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다만 NH투자증권 외에 시장에 나올만한 매력적인 크레딧물이 보이지 않는 점은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호재다. 현재 기준으로 18일 이후에 수요예측을 앞둔 발행사는 동원F&B, 한국증권금융, 현대중공업지주, 넷마블 정도다. 이 가운데 추석 전에 발행을 완료할 예정인 기업은 동원F&B밖에 없다.

시장 관계자는 "라임, 옵티머스, 마진콜 등의 굵직한 이슈가 잇달아 터지면서 증권업에 대한 시각이 예전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NH투자증권이) 삼성증권처럼 완판은 하되 금리는 민평수익률 대비 오버로 확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0.20~+0.20%'로 제시했다. 국고채 스프레드, 최근 2개월 사이 공모채를 찍은 AA+ 기업의 가산금리, 유통 시장 금리 추이 등을 기반으로 밴드를 산정했다.

지난 15일 기준 NH투자증권 3년물과 5년물의 개별 민평금리는 각각 1.382%, 1.590%다. 가산금리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되면 각 트렌치의 수익률은 3년물 1.58%, 5년물 1.79%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금리는 이번 공모채의 상환 대상인 1년물 CP의 이자율 1.68%와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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