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수협은행장 인선 시작부터 삐걱, 3년전 사태 재연되나 임기단축 이견에 2차 모임 파행…2017년에도 위원들 마찰 '6개월 경영공백'

손현지 기자공개 2020-09-18 07:45:0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8: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이 한창인 가운데 은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 파행 사태가 발생했다. 일각에선 3년 전 수협은행장 선임시 행추위 위원들간 갈등으로 불거졌던 '6개월의 경영공백' 사태를 재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렸던 수협은행의 행추위가 중도 파행으로 끝났다. 당초 차기 행장 모집 방법 등에 대해 논의키로 했지만 위원장 선출과정에서부터 구성원들간 이견이 불거져 마찰이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지난 11일 단행한 '행장 임기 단축' 정관 개정이 트리거가 됐다. 행추위는 중앙회 측 인사 2명과 기재부, 금융위, 해양수산부 측 인사가 각각 1명씩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인사들은 행장 임기를 줄이는 것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

수협중앙회와 해양수산부 측이 은행장 임기를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일부 정부 부처 측 사외이사는 단기 성과에만 매몰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하며 반대했다. 중앙회의 수협은행에 대한 입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비쳤다.

정관개정 협의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당시 위원들 중 찬성하는 조건으로 중앙회 측에 행추위 구성 방식을 달리하자고 제안했다"며 "구체적으로 행추위 위원장직을 요구했지만 중앙회측 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힌게 갈등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날의 중요 안건이었던 차기 행장 선정 타임라인을 정확히 잡지 못했다. 은행장 후보를 공모 방식으로 선정하는 데는 합의하고 21일부터 후보자 공고를 시작해 5일간 내외부에서 지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다만 최종 후보자 선정 시점은 미정이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24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11일부터 차기 행장 인선 절차를 개시한 상태다. 차기 수협은행장이 '제때' 나오기 위해선 정부와 수협간의 타협이 중요하다. 행추위 위원 총 5명 중 정부 측 사외이사가 3명을 차지한다. 차기 행장 추천은 재적위원 3분의 2가 찬성을 해야 진행할 수 있다. 즉 적어도 4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수협은행장 공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과거에도 정부 추천위원과 중앙회 추천위원간 이견이 발생해 비슷한 난항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원태 전 수협은행장의 임기가 2017년 4월 만료됐지만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선임된 건 2017년 10월이었다. 무려 6개월의 경영공백이 생긴 셈이다.

당시 행추위만 무려 '20회' 열렸다. 승계절차 개시 이후 최종 후보자 선임까지 걸린 기간은 8개월이 넘는다. 2017년 2월 처음 이 전 행장의 임기 만료일에 맞춰 행추위가 구성됐다. 은행장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작업은 임기만료 시점(4월)까지 마무리되지 못했다. 당시 정만화 비상임이사이 은행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며 공석을 대체했다.

절차가 지연된 가장 큰 원인은 행추위 위원간 의견이 통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보자 선정 방식부터 위원장 선출, 개개인 후보 자질 평가 등 여러 절차에서 5명 중 4명 이상의 찬성표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2017년 3월 이뤄진 후보자 1차 공모부터 조짐이 시작됐다. 지원자 4명의 면접에서 후보를 지명하지 못했다. 정부 추천위원과 중앙회 추천위원 간 이견이 발생한 탓이다. 정부측 위원 3명은 관료 측 후보를 밀었지만 중앙회는 관료 출신을 꺼렸다.


급기야 당시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나서 행추위원 교체를 위한 법률 검토까지 진행했다. 행추위 측에 복수 후보라도 추천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경영공백이 지속되면서 주주의 이익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결국 3번의 재공모 끝에 이동빈 행장을 최종 후보로 지명할 수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은행은 공적자금을 지원을 받는 만큼 정부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은행장 최종 후보자 선임까지 정부와 중앙회 등 행추위 위원간 의견 조율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