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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 최대 규모 취득' KT&G, 자사주 활용법은 2000억어치 장내 매입, 자사주 비율 7.8%→9.6%…"산하 재단 수익원·배당 지출 절감"

전효점 기자공개 2020-09-21 10:30:5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07: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이달 10년 만에 2000억원어치에 이르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면서 배경과 추후 활용 방안에 이목이 모인다. KT&G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지만 추후 현물출자 등을 통해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마련해뒀다.

17일 KT&G는 자기주식 250만주를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취득했다고 밝혔다. 주당 취득가액은 8만4000억원으로, 총 2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이번 취득으로 KT&G의 자기주식 총 보유수는 1069만2400주에서 1321만2600주로 늘었다. 자사주 보유 비율은 7.8%에서 9.6%까지 증가했다.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약 5316억원어치에 해당한다.


KT&G가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은 2011년 이래 10년 만이다. 올 들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주가가 10만원선 이래로 폭락하자 KT&G는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KT&G 주가는 이달 기준 8만4000원선 내외로, 2015년 이후로 유례없는 최저 주가다. KT&G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250만주 규모로 현재 주가로 환산시 약 2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KT&G의 자사주 매입은 소각을 전제로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사실상 소각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KT&G는 일단 취득한 자기주식을 다시 시장에 유통시키지 않는 전례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대신 KT&G는 보유한 자기주식을 산하 장학재단과 사내 복지기금 등에 종종 무상 출연하는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2015년과 2016년도에는 KT&G장학재단에 약 18만7000주, 2016년과 지난해에는 담배인삼공제회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공영기업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에 약 49만주를 무상으로 현물 출자했다. 5년간 약 600~700억원어치다.

자사주를 출연받은 산하 재단과 기금은 KT&G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수익을 매년 수취하면서 운영자금으로 활용해왔다. KT&G는 55% 내외의 높은 배당성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주당 4400원의 배당금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출연한 자사주 약 68만주에 적용하면 이들 기금과 재단에 연간 30억원의 배당수익이 운영자금으로 잡히는 셈이다.

KT&G로서는 보유한 자기주식 중 일부만을 출연하기 때문에 비축한 나머지에 대해서는 배당 지출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이달 자사주 취득을 종료한 현재 1320만주에 이르는 자기주식에 대해서 KT&G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금액으로 따지면 580억원의 배당 지출을 절감한 셈이다.

KT&G 관계자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면서 "취득주식수 규모는 지속가능성 제고을 위한 성장 투자 등 감안, 향후 현금 흐름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취득한 자사주는 한번도 시장에 유통한 적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소각효과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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