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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역주행’ 웹콘텐츠 공급사 [thebell note]

임경섭 기자공개 2020-09-22 08:28:1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전문 공급업체들은 코로나19가 뉴노멀이된 시대에 오히려 전성기를 맞았다. ‘언택트주’ 혹은 ‘방구석주’로도 불리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콘텐츠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주요 콘텐츠 공급업체들은 나란히 올해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전성기를 맞은 콘텐츠 공급업체들이 애초에 트렌디한 기업이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통적인 출판산업의 위기와 함께 오랜 기간 정체기를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라이트노벨과 무협소설, 종이 만화시장은 성장을 바라보기 보다는 확실한 독자층과 팬덤에 기대 실적을 올리는 보수적인 사업환경에 놓여있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웹툰 제작 스튜디오를 확보한 것이 변화를 이끌었다. 기존 작품들의 온라인 전환을 위해 스튜디오 확보에 열을 올렸다. 연간 10여개의 작품을 제작하는 그리 크지 않은 스튜디오도 몸값이 40억~50억원을 넘길 정도로 훌쩍 뛰었음에도 지체하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디앤씨미디어는 2018년 발 빠르게 더앤트에 14억원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미스터블루는 340명의 직원이 무협만화를 제작하고 있는 미얀마 스튜디오에 더해 올해 초 국내에도 최대규모 웹툰 제작 스튜디오인 블루코믹스를 설립했다. 대원씨아이도 자체적으로 제작 스튜디오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잊혀질 뻔했던 오프라인 출판 작품들은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시장에서 ‘역주행’에 성공했다. 일명 ‘웹툰 공장’이라 불리는 스튜디오들은 매년 수많은 리메이크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판타지소설과 무협소설 등을 웹툰으로 재가공하고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툰 등 플랫폼에 작품을 내놓으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트렌드를 거슬러 오를 수 있었던 기업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오랜 기간 콘텐츠 파워를 축적해온 준비된 곳들이다. 디앤씨미디어는 라이트노벨에서, 미스터블루는 무협지, 대원씨아이는 출판만화 업계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왕년의 콘텐츠 강자들은 매체의 변화에 부침을 겪었지만 결국 화려하게 복귀해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최근 시장의 트렌드는 ‘OSMU(One Source Multi Use)’의 실현에 집중되고 있다. 하나의 성공한 작품을 웹툰·드라마·영화 등으로 재구성하면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콘텐츠 공급사들이 외도를 시도하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재차 환기돼야할 부분은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역주행'에 성공한 것은 누적된 콘텐츠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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