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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vs CJ ENM' 사용료 분쟁, IHQ 분리매각 불똥튀나 '콘텐츠 자생력' 중요성 부각, 인수후보 'SKT·LG유플' PP 영향력 미미

최필우 기자공개 2020-09-21 08:11:2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13: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라이브와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분쟁 파장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조짐이다. 편성 플랫폼을 갖추고 제작 역량을 겸비한 '콘텐츠 자생력'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딜라이브 자회사이면서 콘텐츠 제작을 겸하는 IHQ 분리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중재위원회를 열고 CJ ENM 측의 요구대로 딜라이브가 내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인상하라는 결론을 내렸다. 최종 확정된 인상률은 밝혀지지 않았다.

딜라이브와 CJ ENM은 지난 3월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CJ ENM은 당초 20% 인상을 요구했고 딜라이브가 이를 거부하자 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블랙아웃' 사태 직전까지 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31일까지 자율 합의를 권고했으나 불발돼 사안이 중재위원회까지 왔다. 딜라이브는 중재안을 받아들였으나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딜라이브가 중재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건 CJ ENM이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CJ ENM은 시청률에 기여할 수 있는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어 잡음을 내길 꺼려하는 딜라이브를 시작으로 프로그램 사용료를 올려갈 전망이다. CJ ENM 뿐만 아니라 많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게 요구하는 수신료를 높이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의식한 SO들은 PP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외부 제휴를 맺는 식으로 콘텐츠 자생력을 키우고 있다.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리면 외부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신료 협상 등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HCN 인수로 위성방송과 케이블TV 사업을 겸하게 되는 KT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PP로 등록시키고 콘텐츠 자체 제작을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는 2대 주주 태광산업의 그룹사인 티캐스트와 E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을 수 있다.

시장 흐름이 빠르게 변하면서 이번 분쟁의 당사자였던 딜라이브의 IHQ 분리매각 안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는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 IHQ를 분리해서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자생력이 중시되는 환경 속에서 원매자들이 IHQ 없이 딜라이브만 인수하는 걸 바라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딜라이브 인수 후보로 꼽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외부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스토아는 홈쇼핑 PP로 콘텐츠 폭이 제한된다.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이제 자체 제작 첫발을 뗀 상태다. 두 회사 입장에선 가입자를 끌어올 수 있는 딜라이브 뿐만 아니라 콘텐츠 자생력을 보강해줄 수 있는 IHQ도 매력적일 수 있다. 다만 영업 적자폭이 심화하고 있는 IHQ가 건전한 재무상태를 갖추는 게 우선이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IHQ는 현재 적자를 내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 있지만 콘텐츠 경쟁력은 PP 중 상위권"이라며 "자체 콘텐츠가 중시되는 환경 속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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