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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차별화 포인트 '정액제 운영' 독 되나 재고·로스 점주 부담 가중…'편의점 쟁탈전' 발목 잡나

정미형 기자공개 2020-09-23 14:15:3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14: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최초로 ‘월회비’ 방식을 도입한 이마트24의 운영 방식이 연착륙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편의점과 다른 정액제 운영방식이 최대 경쟁력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상품을 직접 매입해야 하는 기본 구조가 점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 일부 점주들이 매입을 기본으로 하는 상품 발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마트24는 외상으로 상품을 발주하고 추후 정산하는 다른 편의점들과 달리 점주가 예치금을 입금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 발주를 해야 한다.

이는 이마트24가 프랜차이즈체인 방식이 아니라 볼런터리체인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체인은 본사에 물품을 발주하면 본사가 물품을 외상으로 지급한 후 매달 가맹점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을 본사와 점주가 정해진 비율로 정산한다.

반면 볼런터리체인은 본사가 가맹점에 일정 회비를 받고 마진을 부쳐 상품을 공급한다. 점주가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판매 수익은 모두 점주가 가져간다. 이마트24가 상품공급점이라 불리는 이유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장단이 존재한다. 프랜차이즈체인의 경우 상품 발주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로열티 방식으로 정해진 비율만큼 수익을 나누는 정률 방식이다. 이 때문에 같은 매출을 올린다는 가정하에 정액 방식인 이마트24보다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볼런터리체인은 매출이 잘 나오기만 하면 모두 점주 수익으로 가져올 수 있지만, 제 돈 주고 물건을 시키는 구조이기 점주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상품 구색을 갖출 만큼의 자금을 늘 확보하고 있어야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한 초기만 해도 자금 사정상 상품 발주를 하지 못해 매대가 텅텅 비어있는 곳도 있었다.

특히 매출이 잘 나오지 않는 점포일수록 이마트24의 운영방식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월회비로 고정비가 매달 나가는 데다 상품 구성을 위해 발주도 매일 같이 해야 해 저매출 점포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돼 폐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점주가 매입한다는 방식이 기존과 달라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마트24로 전환하거나 창업하기 꺼리는 점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마트24는 뒤늦게 간편입금제라는 제도를 내놓았다. 간편입금제는 기존 예치금제를 기본으로 1000만원까지 외상으로 상품을 발주할 수 있는 제도다. 올해 들어서는 외상 매입이 가능한 일송금제도 도입했다. GS25나 CU 등 다른 편의점에서 보통 이뤄지는 정산방식으로 하루 현금 매출을 본사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점주 차원에선 부담이 여전하다. 상품 폐기나 로스의 경우 편의점 모두 일부 지원해주는 제품군을 제외하고는 점주가 부담하게 되지만 이마트 24는 상품을 매입할 당시 마진을 붙여 사들이기 때문에 매입가가 타사 대비 높아 그만큼 부담도 크다.

이는 편의점 쟁탈전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편의점 재계약 물량이 쏟아지는 시기로 편의점 업체들이 계약을 연장하고 점포 전환을 이끌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이마트24 역시 경쟁사와 차별화를 내세우며 가맹점 순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예치금제에 이어 간편입금제, 일송금제 모두 이마트24 경영주들이 사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라며 “경영주들이 원활하게 장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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