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H증권, '공모채 8900억 흥행' 발행 시점 절묘 옵티머스 리스크 극복 완판, 우량채 메리트 톡톡히 누려

강철 기자공개 2020-09-22 14:54:5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1년 6개월만에 재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9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요를 모았다. 증권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평판 리스크를 극복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실상 9월의 마지막 우량채라는 점이 기관의 매입 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빠르게 상승하던 금리가 최근 들어 변동폭을 줄인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모집액 6배 주문 몰려…가산금리 +3~4bp 유력

NH투자증권은 18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61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액 1500억원을 3년물 1000억원과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와 SK증권이 총괄했다.

NH투자증권 자금부는 2019년 4월 60회차 회사채부터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있다. 60회차 전까지는 특정 기간의 발행 예정 규모를 금융위원회에 미리 알리는 일괄신고제를 통해 자금을 모집했다. 이번 3·5년물은 약 1년 6개월만에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다.

이번 공모채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NH투자증권이 업계 1·2위를 다투는 시장 지위와 AA+ 신용등급을 보유한 만큼 모집액 1500억원을 충분히 모을 수 있다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 사태, 증권업에 대한 크레딧 시장의 부정적인 전망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수요예측 결과는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모집액 1500억원의 약 6배에 달하는 8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렌치별로 3년물에 5600억원, 5년물에 33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새마을금고중앙회,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다수의 기관이 매입 의사를 밝히며 경쟁률을 높였다.

기관이 매입 경쟁을 벌인 결과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par) 수준에서 모집액을 충족했다. 최대 30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할 시 가산금리는 3년물 +3bp, 5년물 +4bp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3년물과 5년물의 가산금리를 각각 8bp, 7bp로 확정한 삼성증권보다 우수한 조건이다.

이날 기준 NH투자증권 3년물과 5년물의 개별 민평금리는 각각 1.391%, 1.592%다. 증액 발행을 가정한 예상 확정금리는 3년물 1.42%, 5년물 1.63%다. 이번 공모채 자금으로 갚을 예정인 1년물 CP 1500억원의 금리는 1.68%다.

◇너도 나도 "9월 마지막 우량채 사자"

시장은 NH투자증권이 여러 리스크를 극복하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비결로 발행 시점을 꼽고 있다. NH투자증권 이후로 이달 말까지 눈에 띄는 우량채 발행이 없는 점이 경쟁 분위기를 촉발하며 9000억원에 달하는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다음주부터 추석 전까지 공모채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동원F&B, 넥센타이어, 한솔테크닉스 정도다. 모두 기관의 투자가 제한되는 싱글A 이하의 등급을 가진 발행사다. 발행 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계획한 곳도 넥센타이어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회사채 매물이 정말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NH투자증권이 이번달에 우량채를 매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퍼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8월 말부터 급등하던 국고채의 금리가 지난주부터 안정세로 돌아선 것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8월 20일부터 9월 7일까지 약 20bp의 빠른 상승폭을 그린 국고채의 금리는 9월 9일부터 횡보세로 전환했다. 안정적인 금리 흐름은 매입 이후의 수익률을 생각해야 하는 기관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시장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회사채 수급과 금리 추세를 봤을 때 지금이 발행의 최적 시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 주관사단이 수요예측 당일까지 기관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도 수요예측 흥행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