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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 新경영 발표 임박, 어떤 내용 담길까박정원·박지원 회장 직접 발표,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 의지

박기수 기자공개 2020-09-28 15:51:0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0: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극적인 자산 매각으로 자구안 달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두산그룹에는 채권단의 마지막 요구 사안을 충족해야 하는 임무가 남아 있다. 구조조정을 끝낸 뒤 앞으로 어떤 사업을 중심으로 삼아 그 사업을 어떻게 펼칠지에 대한 청사진의 공개다. 조만간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어떤 내용이 담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합의한 구조조정 3원칙에 근거해 미래 그룹 경영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다. 향후 며칠 내 혹은 늦어도 10월 초에 경영 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오른쪽)

두산그룹은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과 올해 상반기에 총 3조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차입약정을 체결함과 동시에 보유 자산 매각 및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약정을 체결했다. 신경영 계획 발표는 특별약정 체결과 함께 채권단과 두산그룹이 세운 구조조정 3원칙 중 세 번째 원칙인 '지속 가능한 경영계획 수립'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향후 경영 전략 수립을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컨설팅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의 핵심이 두산중공업이기 때문에, BCG와의 컨설팅을 통한 향후 두산중공업의 경영 방안이 곧 두산그룹의 방향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재계의 평이다.

다만 이러한 신경영 계획을 외부에 대대적으로 공표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혹은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사진) 등 그룹 총수 레벨에서 직접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채권단에 계획을 전달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BCG와 컨설팅을 통해 경영 계획을 세우고 발표가 임박한 것은 맞으나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할지 여부는 두산그룹 측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직접 청사진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근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두산의 계획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한국형 친환경 에너지 선도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 에너지 전환 추세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0%를 정부의 목표로 설정하는 등 친환경에너지 확대 기조가 분명해졌다"라며 정체성 전환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증권신고서의 '차. 신규사업 진출 관련 위험' 부분에서는 세부 사업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Gas Turbine), 신재생에너지(해상풍력·태양광), 원자력(중소형원자로·원전해체), 수소 및 연료전지 사업 중심의 '한국형 친환경 에너지 선도 기업'으로의 혁신적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수소 및 연료전지 사업은 두산중공업이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선 두산퓨얼셀이 영위하는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와 두산퓨얼셀을 지켰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두산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제공자로서의 정체성을 굳혀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이 세운 경영 계획에 시장은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두산이 내세우고 있는 가스터빈 사업과 해상풍력 사업의 현금창출력 등 유망성이 '보장된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평가가 짙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스터빈 산업 시장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 지멘스(SIEMENS), 일본 미쓰비시 히타치 파워 시스템즈(MHPS), 이탈리아 안살도(ANSALDO) 등이 과점을 이루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이 4개사 다음으로 독자적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나 아직 상용화를 이룬 수준은 아니며 상용화를 이룬다고 해도 큰 수익을 낼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는 두산중공업에서도 '투자 위험성'으로 분류해 공시한 사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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