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3남매, 조현범 반대 '연합전선' 구축할까 다음달 초 성년후견재판 의견서 제출 기한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28 15:51:1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나머지 3남매는 표면적으로 공동대응에 나서지는 않았다. 성년후견 재판 의견서 제출 기한을 '반대연합'을 공식화하는 분기점으로 삼을지, 아니면 현재처럼 각자의 대응 전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23일 재계에 따르면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재판을 다루는 서울가정법원은 이달 16일 조현식 부회장, 조 사장, 차녀 조희원씨에게 의견제출요청서를 보냈다. 복수의 3남매 측근에 따르면 14일 이내에 의견서를 제출해야 해 기한은 내달 5일이다.
한 관계자는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성년후견 사건 신청인이라 별도의 의견서 제출이 없다"며 "나머지 남매들은 아직 의견서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년후견 의견서 제출 기한을 기점으로 3남매가 조 사장 반대를 공식화하고 함께 연합 전선을 구축할지 주목된다. 그간 3남매는 표면적으로 각자의 행보를 보였을 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
최근 불거진 희원 씨 개인 계좌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희원 씨는 이달초 법무대리인을 통해 조 회장과 조 사장에게 본인 명의의 계좌에서 발생한 출금내역에 대해 설명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이사장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 이사장이 해당 문제에 관해 자신이 관여된 부분이 없어 전혀 모르는 일이라 밝혔다"며 "성년후견 심판 청구 이후에도 다른 남매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다른 조 이사장 측 관계자 역시 "성년후견 사건 신청 후 다른 남매 대리인들과 협의는 아직까지는 없었다"고 "의견서 제출 후에는 조 회장의 법원 출석, 정신 감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표면적으로 3남매의 연합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성년후견 의견서 제출에서는 같은 편에 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이미 지난달 2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성년 후견 절차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조 사장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희원 씨도 최근 조 회장·조 사장과 계좌 갈등을 겪는 만큼 성년후견 신청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성년후견 지지가 조 이사장·조 부회장과 연합 형성으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희원 씨는 이달초 조 부회장이 받는 횡령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재판은 연기됐고 내달 말 열린다. 희원 씨는 여전히 증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3남매가 반대 연합을 만들더라도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관측도 제기된다. 조 사장의 최대주주 등극에 반대하는 것은 일치하지만 각기 추구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조 이사장 측은 경영권·재산권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고, 조 회장이 과거부터 밝혀온 사회공헌에 대한 신념이 가족과 협의없이 갑작스럽게 사라진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다른 남매들과의 연합이 공식화되면 과거 다른 재벌가의 분쟁처럼 비춰질 여지가 있다. 조 이사장이 이런 부분을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클리니컬 리포트]박셀바이오, '가보지 않은' NK 췌장암 임상 '숨고르기'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비상장 바이오벤처' 국산신약, 블록버스터에 도전장
- [Red & Blue]보라티알, 오염수 방류 중단되자 '소금 테마' 주도
- 초격차 저력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또 자체기록 경신'
- [Company Watch]'손바뀜 실패' 프리엠스, 매각 완주 가능성은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지배구조 재편 성공한 강원에너지, 성장 발판 마련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콤텍시스템, 'BM 금융 솔루션 데이' 개최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아워홈 경영권 분쟁]매각 시나리오 부상, 차녀 지분에 쏠리는 '눈'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