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 진단업계가 말하는 '스텝업' 전략 제품 순위 공개, 치열한 경쟁…"원료 국산화·신기술 없으면 비즈니스 기회 잃어"
서은내 기자공개 2020-09-25 08:13:5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단키트별 서열이 매겨지고 순위가 공개되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글로벌 랭킹에 들지 못하면 비즈니스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진단전문 기업들은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최전선에 서왔다. 끝나지 않는 신종 팬데믹 속에서 추가 성장을 위한 전략은 없을까.
국내 주요 진단업계 전문가들은 K-바이오 진단시장이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원료 국산화를 비롯해 기반기술 투자,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국내 주요 진단전문기업 인사들이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2020' 행사에서 'K바이오 진단기술, 위기를 기회로'란 주제로 특별세션을 진행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가 좌장을 맡고 박해준 SD바이오센서 부사장, 이민전 웰스바이오 이사가 패널로 참석해 진단업계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내 진단업체들은 지난 반년간 최대의 도전기를 맞았다. 기존 기술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뛰어든 기업들부터 후발주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 진단업체들도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실적으로도 나타나는 중이다.
박해준 SD바이오센서 부사장은 "지난해에 비해 현재까지 SD바이오센서의 매출은 10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 연말이 되면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15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진단 분야는 코로나19 감염 사태 전까지는 각광 받지 못한 영역이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신종 감염질환 사태를 겪고난 후에야 국내 진단업계와 같이 제조능력을 갖춘 바이오 분야의 영향력이 분명히 판명됐다"면서 "만약 우리가 기술 보유만 한채 라이선싱 비즈니스만 하고, 제조 분야를 갖추지 않았다면 이번같은 기회는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와 같은 한국 진단 업체들의 성장 기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늘어난 제품 수요에 맞춰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든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6개월의 성과를 기반으로 신기술 개발에 투자한다면 또다른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데에 뜻을 모았다.
손미진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 진단업계가 거대 유통망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후속 성장을 이어갈 근간을 마련한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초점은 '신기술'에 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 대표는 "그동안은 기존 기술로 빠르게 대응한 회사들이 우선적인 기회를 가졌다"면서 "또 다른 팬데믹이 닥쳐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만큼 앞으로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해준 부사장은 "아무리 많은 기업들이 경쟁에 뛰어들어도 서바이벌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품질과 가격은 물론, 각종 제품 공급에 필요한 인증을 얻고 탄탄한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빠른 진단 역량을 통해 경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바이오가 진단 분야에서 프리미엄을 입증하려면 투자와 개선도 필요하다. 특히 원료 물질 국산화 부분도 넘어야 할 허들이다. 이민전 웰스바이오 이사는 기반기술과 기초 원료 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짚었다.
이 이사는 "한국 진단기업들이 제품 판매량은 크게 늘었지만 원료물질의 국산화가 부족했다"며 "PCR 분자진단의 경우 프라이머, 프로브와 같은 소재 영역에서는 해외 기업들이 월등했으며 그러다보니 팬데믹 상황에서 국내사에 원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현재 진단 시장은 단순히 레드오션으로 판단하기보다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이해해야 적절하다"며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10년간 국내 대학 내에 바이오사이언스 관련 과들이 많이 생겨나 인력 풀도 늘어났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성장한 진단기업들이 인력을 수용해 신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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