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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면세, 외형확장 '제동' 건 이유는 인천국제공항 재입찰 '불참' 결정…명품 브랜드 유치 '난항'

김선호 기자공개 2020-09-28 10:05:0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3: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었다. 면세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 실현보다는 내실경영을 통한 안정화로 전략을 선회하면서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업 자회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그동안 영업환경 악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외형을 확장해왔다. 후발주자인 만큼 빠르게 점포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6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면서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그러나 2017년 중국 사드보복 조치가 이뤄지면서 개점 일정을 연기해야만 했다. 특허를 획득한 지 2년 만인 2018년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1호점을 개점할 수 있었던 이유다.

올해 초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에 위치한 두타몰에 2호점을 개점했다. 기존 ㈜두산이 운영하던 시내면세점 공간을 임차해 강남에 이어 강북에도 시내면세점을 갖추게 됐다. 코로나19 위기가 생겼지만 두 곳의 상권을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시 난관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매출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신규점 오픈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1971억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당기순손실은 4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 감소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에도 도전장을 내 사업권을 획득했다. 국내 면세시장의 1·2위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조차 붙잡은 기회를 포기하는 와중에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점 오픈을 강행했다.

그러나 현대면세점백화점은 최근 이러한 외형확장에 제동을 걸었다. 유찰됐던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재입찰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점포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과는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시장이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더 이상의 외형확장은 투자가 아닌 출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올해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인천공항점에서 기대했던 명품 유치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전략이 바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인천공항점은 그 이전에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이 운영하던 구역이었다. 당시만 해도 에르메스, 발렌시아가, 펜디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운영사업자가 변경된 만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해당 브랜드와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협상이 진행 중으로 명품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주요 매출을 일으키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신호가 켜짐에 내년 매출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또한 올해 면세점 외형확장으로 인한 임차료 부담 가중으로 적자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는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면세사업이 오히려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셈이다. 때문에 그룹에서도 면세사업의 외형확장을 멈추고 내실경영으로 전략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면세시장이 이전의 황금기를 재현해낼 수 있을지조차 의문스럽다"며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점 입찰이 흥행할 수 있는 조건은 이미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재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중장기 사업추진 전략에 따라 당분간 신규 점포들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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