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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카뱅·크래프톤 온다…내년 초대형 IPO 대전 국내시장, 역대 최대 공모 예약…IPO 주관사 수혜, 딜 완수 부담도

양정우 기자공개 2020-09-28 14:20:3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07: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에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초대형 딜이 쏟아진다. IB업계의 기대가 섞인 예상이 아니라 공식 일정이 뒷받침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규모면에서도 역대 최대 공모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상장주관사를 맡을 증권사의 IB 파트다. IPO 수수료 규모가 껑충 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들 IPO가 조 단위 수준을 뛰어넘을 빅딜이어서 공모 조달을 완수해야 하는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상장 밸류 수조원 대 초과, 줄줄이 시도…2010년 기록 갱신 무게 '현격한 격차'

초대형 IPO의 공식화 소식이 23일 잇따라 IB업계에 전달됐다. 카카오뱅크가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크래프톤도 증권업계에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비상장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수십조원에 달한다. 주당 10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40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선두 금융그룹인 KB금융(15조6000억원 안팎)보다 훨씬 큰 규모다. 크래프톤 역시 장외 시총이 13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올해 최대어인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물론 비상장시장은 공식적인 유통시장이 아니다. 시장성(Marketability) 내지 유동성(Liquidity)이 떨어지는 만큼 상장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의 지위를 그대로 부여할 수 없다. 시장 참여자가 한정돼 있는 동시에 거래 편이성이 낮아 완전한 시장으로 평가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IB업계에선 이들 딜을 수조원 단위가 아닌 수십조원 대의 초대형 IPO로 분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IPO의 공모규모가 시가총액의 20~30%인 터라 두 딜의 공모만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

여기에 LG그룹의 배터리 사업인 LG에너지솔루션도 IPO 공식 수순을 밟고 있다.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된 후 12월 1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연말 본격적 상장 행보에 돌입하면 내년 코스피 입성이 가능한 일정이다. 기업가치가 기존 LG화학의 시가총액(45조원 안팎)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른다. 이 딜만으로 공모규모가 10조원에 달할 여지가 있다.

과거 IPO 시장에서 연간 공모규모가 가장 컸던 해는 2010년이다. 당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이 각각 4조9000억원, 1조8000억원 규모의 공모에 성공했지만 전체 공모규모는 10조원을 밑돌았다. 내년 초대형 IPO가 완주에 성공하면 과거 수치와 현격한 격차로 역대급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대표주관사 "물 들어올 때 노 젓자"…공모주 열기 지속 미지수 '세일즈 부담'

국내 자본시장에서 최대 수혜자는 이들 딜의 상장을 책임질 대표주관사다. 빅딜일수록 IPO의 인수수수료율이 평균보다 낮아지지만 초대형 IPO의 공모규모가 워낙 크다. 대표 주관을 꿰찰 증권사의 IPO 파트는 역대급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그만큼 이들 딜의 세일즈를 완수해야 하는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단순 추산시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는 공모 자금을 국내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물론 해외 공모도 함께 추진하겠지만 국내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딜이 외국에서 인기를 끈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IPO에선 일반 청약증거금만 무려 59조원에 육박한 자금이 모였다. 기관 투자자의 뭉칫돈을 감안하면 초대형 IPO 릴레이도 무리없이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모주 투자 광풍이 불고 있는 시점의 얘기다. 내년 공모시장 분위기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빅딜은 엄두를 내지 못한 게 불과 1년여 전의 여건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 수십조원 규모의 IPO뿐 아니라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조 단위 딜도 줄줄이 공모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투자 열기가 식으면 빅딜마다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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