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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업체 후드원 매각 안갯속…원매자 이탈 감지 실사과정서 약점 드러나…설비 낙후로 매력도 '뚝'

김병윤 기자공개 2020-09-28 10:25:5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10: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4월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된 가정간편식(HMR) 업체 후드원의 매각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예비입찰에 다수의 원매자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지만, 실사 과정에서 이탈하는 곳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HMR 산업의 기술력을 따라가기엔 현재의 설비가 낙후된 점이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의견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R 인수전에 참여한 원매자는 일주일 간격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지난 4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쳤다.

예비입찰에는 6곳 정도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두 곳이 인수전에 참여해도 성공적이라는 평이 나오는 회생 딜의 특성을 감안하면 원매자가 몰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체로 기업구조조정 투자에 강점을 보이는 하우스가 응찰했고, 일부 원매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빠르게 확대되는 HMR 산업의 규모가 원매자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의견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해 발간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HMR의 국내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2013년 1조6068억원에서 2018년 3조2164억원(추정치)으로 확대됐다. 2022년 출하액은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후드원의 다양한 생산 라인업 역시 강점으로 꼽혔다. 후드원은 반찬·안주류 등 HMR 제품 외 소스·분말제품까지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후드원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라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품 주기가 점차 짧아지면서 기술의 발전도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후드원의 기술력이 이를 따라가기에 버거울 수 있다는 우려다.

IB 업계 관계자는 "HMR 1세대로 불리는 3분 즉석 요리가 위축되는 반면 탕·국·찌개류는 확대되고 있고, 최근에는 신선한 샐러드류가 주목받고 있다"며 "과거 상온에서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하는 게 기술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초저온에서 급속도록 냉각·냉동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드원이 보유한 설비로는 최근의 기술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원매자가 하는 분위기"라며 "추가 설비를 갖추는 데 적잖은 비용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에서 떨어진 입지와 후드원의 제품 라인업에 대해서도 비우호적 평가가 나온다. 여러 제품을 소량씩 생산하는 것보다 주력 상품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특정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거나 인기를 끄는 게 최근 HMR 산업 트렌드 가운데 하나"라며 "후드원의 생산능력을 감안했을 때, 핵심 상품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매도자 측은 실사 후 원매자가 제시한 가격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후드원의 청산가치로 60억∼70억원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후드원은 올 2월 27일 청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핵심 고객으로부터의 매출이 줄고 원료 납품처와의 민사소송 등이 맞물린 여파다. 은행계좌 압류, 운전자금 부족, 임금체불 등 악재가 겹쳐 현금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후드원은 지난해 약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작년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99여억원, 98여억원이다. 적자누적 탓에 결손금이 급격히 늘었고,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후드원은 기업회생 신청 약 2개월 후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통보받았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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