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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가 물꼬 튼 '비대면 신탁' 은행권 전체로 확산 신한·우리 등 시스템 구축 속도, 연내 도입 목표…금융권 언택트 비히클 확장 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20-09-29 08:13:56
국민은행이 물꼬를 튼 비대면 특정금전신탁 서비스가 국내 은행업계 전반으로 확산된다. 이미 복수 은행들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 신탁에 뛰어든 곳들은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고객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 은행들이 비대면 신탁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기존 특정금전신탁 상품 중 일부를 선별해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비대면 시스템 구축이 핵심인 만큼 이에 주력해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스템을 준비 중인 주요 은행들이 계획대로 연내 비대면 신탁을 론칭하면 고객들은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해서도 수월하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지점을 찾아가서 투자를 해야하는 시간과 비용은 물론 편리성 차원에서 효과가 크다.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비대면 특정금전신탁을 준비 중인 데는 투입 대비 실익보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판매채널을 다변화하는 측면이 강하다. 수익 창출 등 단기적 성과보다 사회 전반의 언택트 확산 등 고객 서비스를 위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셈이다.

판매사 입장에선 비대면 신탁이 오프라인 대비 보수가 할인적용되는 등 실익 차원에서 큰 이점이 없다. 대면과 달리 투자광고나 홍보를 할 수 없고 투자 권유인이 없는 점도 오프라인 대비 마케팅에 한계도 있다. 제한된 고객풀인 만큼 저변 확대도 제약 요인이다.

비대면 특정금전신탁은 그동안 운용방식을 불명확하게 지정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허용되지 않았다. 금융기관이 위탁 자금을 고객이 지정한 방법과 조건에 따라 운용한 후 수익을 배당해야하는 만큼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경우를 막자는 차원이었다.

하지만 투자자 선택권 확대를 명목으로 비대면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금융당국이 지난해 5월 '현장 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 개선방안'을 통해 규제를 완화했다. 투자자 보호 규제가 오히려 이익을 저해하거나 불편을 준다는 점을 수용했다.

국민은행은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비대면 상품을 내놨다. 초기인 5월 ELF(상장지수펀드)신탁에 한정해서 상품을 내놓다가 두 달 뒤 ELT(주가연계신탁)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상품 설명의무 이행, 운용방식 지정해야 하는 등 기본 절차는 대면 서비스와 동일하다.

비대면 신탁상품의 성과는 양호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판매잔고는 수백억원 대로 늘렸다. 광고나 마케팅을 실시할 수 없는 제한 속에서 예상보다 많은 판매잔고를 올리고 있다. 기존 ELT 이용 고객들이 비대면채널 판매잔고 확대도 견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비대면 문화 확대에 대한 대응적 차원”이라며 “실질적으로 판매채널 확대를 통한 서비스 다양화란 측면도 크다”고 말햇다. 이어 "비대면 신탁상품은 당장 수익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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