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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바이오 흥망사]아모레, 유전자 분석으로 바이오 재진출할까②'케토톱' 매각 후 에스트라 실적 개선 난항…맞춤형 화장품에 초점

민경문 기자공개 2020-10-06 07: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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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다. 막대한 비용과 오랜 연구기간이 불확실성을 높인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처럼 성공사례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 바이오 사업을 중단했거나 실패를 경험한 대기업으로선 시샘의 대상이다. 뒤늦게나마 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벨은 국내 대기업 바이오의 현주소와 그들의 도전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0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년 전 ‘제약’을 버린 선택은 옳은 결정이었을까. 제약 대신 ‘메디컬 뷰티’를 택한 아모레퍼시픽이었지만 수익 측면에서 아직까지 기대했던 결과로 이어지진 않는 듯 하다. 한독이 케토톱이라는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보여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모레는 몇 년 전부터 국내 바이오업체와 공동으로 유전자 분석 연구를 시작하면서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은 1조1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7% 줄어든 362억원을 기록했다. 뷰티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업황 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떨어졌다.

태평양제약에서 메디컬 뷰티 업체로 변신한 에스트라는 아모스프로페셔널 등을 포함해 그룹 계열사 중에 흑자를 기록한 몇 안 되는 회사다. 다만 실적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올해 2분기 매출 274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3% 하락한 수치다. '아토배리어 365 라인'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은 성장했지만 이너 뷰티 제품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라는 지난해 매출 1111억원, 영업이익 68억원, 순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제약’사업을 매각하기 이전의 태평양제약과 비교하면 외형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한독에 제약사업부 매각이 이뤄진 2013년 태평양제약의 매출은 1254억원 정도였다. 격차가 상당부분 줄긴 했지만 케토톱 등 주력 제품의 공백이 여전하다.

반대로 한독은 올해 상반기 1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당뇨와 희귀질환 관련 제품 그리고 일반의약품 매출이 모두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케토톱의 기여도가 눈에 띈다. 2014년 인수 첫 해 매출이 4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는데 올해 상반기 1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일반의약품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케토톱의 공백을 ‘맞춤형 화장품’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유전자 분석 전문회사인 테라젠이텍스와 공동 연구를 시작했고 2016년 양사간 MOU도 맺었다. 피부 관련 유전자를 공동 연구하고, 고객별 피부 특성에 맞춘 서비스 제공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이었다. 맞춤형 화장품 제조에 활용하기 위해 1만 명 이상을 목표로 피부 측정과 유전체 분석 데이터 수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테라젠바이오와 피부 건강에 특화된 DTC(소비자 대상 직접)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테라젠바이오는 테라젠이텍스의 바이오연구소에서 지난 4월 분사해 설립된 테라젠이텍스의 계열사다. 최근 정부가 확대 허용한 DTC 유전자 검사 항목들을 활용, 아모레퍼시픽과 유전자 맞춤형 스킨케어 서비스 ‘아이오페 랩 지노 인덱스(IOPE LAB GENO INDEX)’를 공동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출신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진단 사업의 경우 피부 노화나 미백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어느 정도인지를 분석해 맞춤화장품에 적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원래 아모레퍼시픽 수뇌부에서 마크로젠과 진행하려고 했던 비즈니스였는데 지분 거래를 둘러싸고 이견이 생기는 바람에 테라젠이텍스로 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가 바이오사업을 재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 일부에서 거론되는 에스트라의 IPO 역시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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