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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人사이드]기아차 미국 질주, 윤승규 부사장 존재감 '주목'9월 판매량 '역대 최고치'...현대차그룹 미국사업 트로이카 중 유일한 토종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12 14:26:3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 판매량 상승세가 눈부시다. 9월 판매량이 1994년 미국 진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은 윤승규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토종' 출신 윤 부사장이 닛산 출신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본부장(사장)을 앞서는 모양새다. 현재 현대차그룹 미국사업을 이끄는 트로이카는 무뇨스 사장, 윤 부사장, 그리고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담당(CEO) 등이다. 기아차의 판매 질주로 인해 윤 부사장의 존재감이 더 빛난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판매 회복세, 9월 판매량 '역대 최고'

기아차 미국법인(KMA)은 지난달 5만551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4만4619대) 대비 24.4% 판매량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5만4790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5만3510대)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두 회사의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실적 개선 폭은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훨씬 컸다. 올들어 월별 판매량 기준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선 것도 처음이다.

특히 9월만 떼놓고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법인·렌터카 판매 등을 제외한 소매 판매가 각각 21%, 35.3% 늘었다. 기아차는 199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9월 소매 판매량과 3분기 소매 실적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팔린 차(11만1437대) 3대 중 2대꼴인 65%가 SUV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SUV 판매량은 3만54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증가했다. 기아차는 이보다 많은 3만6868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대비 34.6% 늘었다. 두 회사 모두 SUV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기아차의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기아차 SUV는 신기록을 쓰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기아차의 북미 전략형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는 8829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2월 출시 후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초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도 5613대가 판매돼 역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수출 효자'로 꼽히는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은 1만644대가 팔리면서 버팀목이 됐다. 투싼은 코로나19 사태로 3월 판매량이 6073대까지 쪼그라들었지만 5월부터는 꾸준히 1만 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윤승규 부사장, 캐나다 판매법인장→미국 판매법인장→북미권역본부장 '승승장구'

기아차가 SUV 판매 신기록에 힘입어 미국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북미권역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승규 부사장(사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966년생인 윤 부사장은 서강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주요 경력을 북미 지역에서 쌓아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기아차 미주실장(이사/이사대우), 캐나다 판매법인장(상무/이사), 미국판매법인장(전무) 등을 거쳤다.

특히 최근 3년 간 행보가 눈에 띈다. 윤 부사장은 캐나다 판매법인장을 맡고 있다 2018년 3월 미국 판매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 부사장의 인사 이동 이후 얼마 안돼 현대차그룹은 '권역본부'를 설립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6월 북미와 유럽 등에 지역별 독자경영 조직인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자율 경영 체제 전환을 가속화 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북미·유럽·인도에, 기아차는 북미·유럽에 각각 권역본부를 신설했다.

기아차 초대 북미권역본부장으로는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던 임병권 부사장이 선임됐다. 미국 판매법인장을 맡고 있던 윤 부사장이 임 부사장에게 보고를 하는 체계였다. 윤 부사장은 그로부터 5개월 뒤인 11월 인사에서 북미권역본부장으로 발령났다. 미국판매법인장을 겸직한다. 당시 전무 직급이던 그는 이듬해인 2019년 3월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은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과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의 미국사업은 윤 부사장을 비롯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담당 등 3명이 중심이 돼 이끌고 있다. 윤 부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외부 영입인사다.

호세 무뇨스 사장과 마크 델 로소 CEO는 각각 닛산과 아우디 출신으로 지난해 5월과 10월 현대차그룹에 영입됐다. 무뇨스 사장은 도요타·푸조시트로앵·닛산 등을 경험한 글로벌 사업 전문가다. 지난해 5월 현대차 합류 이전까지는 횡령 혐의 등으로 억류됐다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외국인에게 사장직을 바로 제안한 최초의 인물로 영입 당시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네임밸류가 있는 외부 인재를 발탁해 미국 영업 총괄을 맡긴 반면 기아차는 순수 토종 출신 영업통을 앉혔다"면서 "최근 기아차의 미국 판매 실적을 보면 윤승규 부사장을 북미권역본부장으로 선임한 것이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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