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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리조트 매각으로 재무개선 효과 볼까 순자산가치 1000억 못미쳐 사실상 채권단 고통분담

최익환 기자공개 2020-10-13 10:02:5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10: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리조트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지만 금호그룹이 기대할 수 있는 재무개선 효과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4000억원이 넘는 부채규모로 인해 매각가 역시 높지 않을 전망인데다 지분구조상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로 매각대금의 절반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사실상 금호산업이 손에 쥐는 금액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리조트의 주주사인 아시아나IDT와 금호티앤아이 등은 NH투자증권과 회사 매각을 위한 주관계약을 맺었다. 이르면 연내에 금호리조트 매각 거래를 위한 입찰 절차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금호리조트 매각을 결정하고 후속 방안을 모색해왔다.

다만 금호리조트의 매각 성패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최근 높아지는 골프장에 대한 인기로 인해 아시아나컨트리클럽(아시아나CC)의 가치만으로도 3000억원 이상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회사가 가진 막대한 부채규모로 인해 매각가격이 2000억원 아래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올해 상반기 말 금호리조트의 부채규모는 4109억원에 달한다. 자산총계가 497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자산이 부채로 이뤄져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매출이 757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손실이 327억원에 달한 점 역시 금호리조트의 매각가격을 낮추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리조트는 자산의 가치는 뛰어나지만 부채규모가 지나치게 과중하다는 점이 원매자들로 하여금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분리매각이 아닌 통매각이 진행된다고 하면 매각가 하락은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금호리조트의 지분구조 상 실제 아시아나항공이 빠진 금호그룹이 수취할 수 있는 금액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현재 금호리조트의 주주구성은 △금호티앤아이(48.8%) △아시아나IDT(26.6%) △아시아나에어포트(14.6%) △아시아나세이버(10%) 등이다. 금호리조트의 매각 시 아시아나항공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기업들에게 구주 매각대금이 나뉘어 유입되는 구조다. 금호산업에 유입되는 금액은 사실상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통한 국유화를 채권단이 못박은 상황에서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향후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한 국유화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금호리조트 매각 대금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의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금호리조트 매각작업이 사실상 담보권 행사의 형태로 이뤄진다는 점 역시 금호산업에게는 또 하나의 부담요인이다. 금호리조트는 2017년 현대투자파트너스의 금호티앤아이 투자 당시 담보로 잡힌 자산이다. 채권단은 이번 매각작업을 위해 NH투자증권이 현대투자파트너스에 잔여 CB 315억원을 대신 변제하게 하고, 금호리조트 매각대금 일부를 수취토록 하는 일종의 리파이낸싱을 진행했다.

만약 내년 1월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금호산업은 NH투자증권에 315억원을 물어주도록 계약되었다. 리파이낸싱의 채권자이자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게 보다 유리한 계약으로, 이번 매각작업이 어려워질 경우엔 금호산업에게 추가적인 손실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 금호리조트 매각은 그동안 채권단의 지원에 따른 희생을 금호산업 역시 감내하라는 의도가 깔려있다”며 “결과적으로 금호산업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거나 오히려 돈을 물어주면서 금호리조트를 내놓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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