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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펀드직판 실험 '성공적'…주식형 절반 이상 8월말 판매잔고 1427억원, 전년비 1111억 증가…'주식 전도사' 존리 대표 영향력 발휘

이효범 기자공개 2020-10-14 07:50:02
메리츠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직판(직접판매)' 잔고가 올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존리 대표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2018년부터 본격화한 직판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직판을 실시하는 자산운용사 중에서 주식형펀드 판매잔고가 늘어난 곳은 메리츠자산운용이 유일하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메리츠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직판 잔고는 1427억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말 316억원에서 올들어 8개월 동안 1111억원 증가한 셈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직판 성과는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자산운용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조2384억원으로 유일하게 조단위 잔고를 보유 중이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의 판매잔고는 각각 9160억원, 5310억원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이들 3개 운용사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판매잔고를 기록 중이다. 2019년말까지만 해도 잔고는 운용사 중 7번째로 많은 수준에 그쳤다. 당시 판매고는 316억원이다.

펀드 직판 잔고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의 잔고는 2019년말에 비해 대부분 감소했다. 하지만 메리츠자산운용을 비롯해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의 판매잔고는 올들어 1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특히 메리츠자산운용의 판매잔고 증가세가 더욱 눈에 띄는 건 주식형펀드 판매잔고가 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메리츠자산운용의 전체 직판 잔고 1427억원 중에서 주식형펀드 잔고는 716억원에 달한다. 비중으로는 50.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에만 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의 직판 잔고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잔고 대부분은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금융펀드에 집중돼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펀드 직판 잔고 9160억원 중 단기금융펀드 잔고는 7571억원으로 82.65%를 차지한다. 한화자산운용의 단기금융펀드 판매고는 4732억원으로 89.11%이다.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의 직판잔고 추이는 시장의 흐름과도 대비된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전체 판매채널을 포함한 전체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220조46억원에 달한다. 이 중 주식형펀드 잔고는 32조841억원이다. 작년말 주식형펀드 잔고 36조2404억원과 비교하면 4조1563억원 감소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직접판매를 결정하고 비대면 계좌개설 및 펀드판매 어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지점과 홈페이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직판채널을 구축했다. 펀드 유통과정에서 기존 판매사를 제외함으로써 펀드 수수료를 낮추는 한편,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고객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모든 펀드를 직접판매 한다. 투자자들은 주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펀드에 가입한다. 자금 유입이 큰 펀드는 메리츠샐러리맨펀드, 메리츠주니어펀드, 메리츠차이나펀드 등이다. 다만 미성년자의 경우 메리츠주니어펀드에 투자하려면 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해야 한다.

펀드 수익률도 양호하다. theWM에 따르면 메리츠샐러리맨펀드와 메리츠주니어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운용펀드 기준)은 각각 8%, 12%대다. 메리츠차이나펀드 수익률은 50% 중반대 형성돼 있다.

이처럼 직판이 활성화 된 건 펀드 수익률 뿐만 아니라 '주식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존리 대표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업계에서 손꼽히는 스타 매니저다.

존리 대표는 정기강연과 함께 버스투어 등을 병행하며 금융 교육과 자사 펀드 알리기에 주력해왔다. 더불어 직접 유튜브(Youtube) 채널을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서는 등 펀드 마케팅과 함께 외적인 홍보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존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양호한 펀드 수익률 등의 영향으로 올해 직판 채널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펀드에 자금이 몰리기 보다는 운용 중인 펀드 대부분에 투자자들의 가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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