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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로시스, '대주주 차등 감자' 카드 꺼냈다 자본잠식 해소, 책임 경영 공고화 목적…우수정기와 시너지 모색

방글아 기자공개 2020-10-13 14:59:4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비츠로시스'가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차등 감자 카드를 꺼냈다. 지난 5월 회생 절차를 밟고 있던 비츠로시스를 인수해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른 '브이에이치1'은 지분 희석을 감내하면서 책임 경영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번 감자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되는 비츠로시스는 브이에이치1 지배기업이자 자동차 부품사인 우수정기와 시너지 제고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시스는 지난 8일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하고 오는 13일 주주총회를 예고했다. 비상경영체제를 벗어나 처음 열리는 주총의 주요 안건은 자본금 감소다. 대주주가 보유한 보통주를 2대 1 무상병합하는 내용으로, 소액주주는 감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차등 감자를 마치면 브이에이치1이 보유한 주식수는 700만주로 반 토막 나고 지분율도 44.71%에서 38.23%로 하락한다. 공동 2대주주인 코펜 한빛성장1·2호 PEF도 각 600만주(19.16%)에서 각 300만주(16.38%)로 지분이 희석된다.

그럼에도 차등 감자를 단행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책임 경영 의지를 공고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상 위기에 빠진 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주주가 선보일 수 있는 특효약은 사재 출연(유상증자)과 차등 감자다. 브이에이치1의 경우 지난 5월 인수(M&A) 과정에서 70억원의 자금을 치렀고 지분율도 높아 감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차등 감자가 마무리되면 유통주식수 비중이 커지는 효과도 거둔다. 비츠로시스는 3인의 대주주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보유 주식수는 9.94% 남짓이다.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주식병합 후 소각, 회생채권 출자전환, M&A를 거친 탓이다. 이번 감자로 발행주식수는 감소하지만 주식병합은 대주주 보유 지분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비츠로시스의 감자는 이번이 3번째다. 앞선 5월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 이행을 위한 첫 감자에서 발행주식 전체를 2대 1로 병합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비츠로지에이치는 보유 지분을 전량 소각해 부실화의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같은달 진행된 2차 감자에선 대주주와 소액주주에 동일한 감자비율(97.21%)이 적용됐다. 1~2차 감자로 각각 261억원, 5229만5547주였던 비츠로시스의 자본금과 발행주식수는 27억원, 530만9978주으로 줄었다.

결손금을 털어낸 데 따른 자본금 감소로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재무구조 이슈를 안고 있었다. 비츠로스는 현재 결손금이 1475억원으로 자본금(157억원)을 훌쩍 넘는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하지만 이번 감자 완료 시 정상 수준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금 65억원이 줄되 그만큼 감자차익이 발생해 자본총계는 이전과 변동이 없다.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비츠로시스는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난해(3월 결산 기준) 매출은 70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이상 감소하면서 2001년 상장 이래 역대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회생절차 과정에서 입찰 참가 제한조치로 판로가 막히고 정상 가동이 멈춘 탓이다.

비츠로시스는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수주 활동을 재개하고 우수정기와 협업을 통해 매출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우수정기는 자동차 동력전달·전기장치를 전문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브이에이치1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차원에서 자동화 시스템 주력 비츠로시스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화는 주력 사업과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만큼 수직계열화 및 사업 다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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