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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해외법인 점검]코로나19 직격탄 필리핀 법인, 수익성 '뒷걸음질'②올 상반기 적자전환, MLCC 평균판매가격 하락·락다운 조치 여파

김은 기자공개 2020-10-14 08:05:0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4: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 필리핀 법인의 수익성이 최근 몇년새 뒷걸음질 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으며 올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사태 여파까지 겹친 탓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필리핀 법인(Samsung Electro-Mechanics Philippines, Corp)은 순손실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46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9억원 가량 감소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필리핀 정부가 락다운 조치를 내리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현지 생산법인 직원들의 출근이 어려워지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고객사 발생 수요에 대응하는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1997년 필리핀 법인을 설립했다. 삼성전기가 6번째로 설립한 해외 사업장인 필리핀 법인은 MLCC 등 칩 전문단지로 운영되고 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현재 삼성전기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시킨 자체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를 통해 필리핀 공장 생산과정 중 이상이 생길 경우 수원에 있는 종합 상황실에서 사전 감지하고 원격으로 조치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000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갔으며 이후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뤄 2006년 매출 1억8000만달러(약 한화 1955억원)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MLCC에 대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필리핀 공장 증설을 추진했다.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MLCC는 1000개가 넘으며 전기차 한대에 들어가는 MLCC의 경우 최대 1만5000개에 달한다. 스마트폰과 전장용 MLCC가 수요가 늘어나자 3000억원을 투자해 MLCC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기 필리핀 법인 매출액 역시 2016년 5988억원에서 2018년 9695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9741억원 규모까지 늘어났다. 3년만에 60%가 이상 성장한 셈이다.

순이익은 2016년 59억원에서 2017년 485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2018년 193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지난해 14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주력 제품인 MLCC의 수요가 줄어든데다 대만 업체들의 제품 가격인하로 MLCC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한 여파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 등 글로벌 수요가 위축됐으며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다만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의 신모델 출시, 코로나19 이후 생산 정상화, IT 기기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 부품 주문으로 인한 업황 반등이 시작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MLCC 점유율은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약 40%로 1위를, 삼성전기가 20%초반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5G 및 IT용 MLCC 수요 증가로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기대되되는 가운데 이에 따라 필리핀 법인의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MLCC 공급률도 락다운 해제에 따른 가동률 증가로 하반기 안정적인 수준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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