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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밑돈 현대HCN 매각가, 딜라이브·CMB 여파는 매각가 4911억에 본계약…명확해진 '매수자 우위' 분위기

최필우 기자공개 2020-10-15 08:29:3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07: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가격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 3사가 모두 본입찰에 참여해 매각가가 오를 것으로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 분위기만 확인해준 셈이 됐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와 CMB 매각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과 본계약을 체결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자산 가치를 4452억~5431억원으로 평가했고 최종 양수 예정가액은 4911억원으로 정해졌다.

KT스카이라이프가 실질적으로 쓰는 돈은 더 낮다. 현대HCN은 순현금 200억원, 비영업자산 4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금액을 차감하면 4699억원이 집행되는 셈이다.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가 선정됐을 때만 해도 인수금액이 5000억~5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에 이통사 3사 대표가 모두 참여해 본입찰 의사를 표해 흥행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6000억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협상을 거쳐 5000억원 초중반대에서 매각가가 정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인수가가 예상치를 밑돈 건 매수자 우위 시장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시장이 IPTV 중심으로 재편됐고 IPTV 3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자들은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올해 SK브로드밴드가 옛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 합병하면서 매각이 늦는 사업자일수록 인수 매력이 떨어져 협상에 불리한 상황이다.

현대HCN 매각가가 공개되면서 딜라이브와 CMB 인수합병(M&A)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곳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정도다. 두 곳은 기대치를 밑돈 KT스카이라이프보다 낮은 가격을 써낼 정도로 자금 집행에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매수자 우위 분위기가 굳어지면 딜라이브와 CMB의 협상력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가입자 수익 기여도 측면에서 딜라이브와 CMB가 비교 열위에 놓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HCN은 상대적으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높은 서울 강남과 서초, 부산, 대구 등에서 케이블TV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의 가입자당 기업가치를 35만7000원으로 매겼다. 원매자들은 이 금액을 기준으로 삼고 딜라이브, CMB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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