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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R&A 분할 뒤 부채비율 급등...지배구조 변화 주목 [Rating Watch]신용도 BBB-, 투자적격등급 중 최하단...코로나19發 전방산업 위축 직격타

최석철 기자공개 2020-10-16 14:26:3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R&A의 인적분할 이후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신설법인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회사의 부채 상당부분이 신설법인으로 넘어가면서다. 현재 화승알앤에이의 신용도는 BBB-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다.

다만 화승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개편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중장기적으로 그룹 차원의 자동차 부품 사업 경쟁력 강화와 지배구조 변화 등이 화승R&A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신설법인 재무부담 확대...연대보증, 단기 신용도 현상유지

화승R&A는 사업·투자회사인 화승코퍼레이션(존속법인)과 자동차 부품 사업회사인 화승R&A(신설법인)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분할기일은 2021년 2월28일이다.

존속법인은 자회사 관리 등 등 투자사업과 산업용 고무제품 제조사업을 다루고 신설법인이 자동차 부품 사업 일체를 영위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 사업과 관련된 영업자산과 영업부채 등과 함께 기발행된 회사채도 모두 신설법인으로 이관된다.

화승R&A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다. 최근 2년간 적자를 이어온 잉여현금흐름과 코로나19발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 등이 주요 평정요인이었다.

기존에 짊어지고 있던 재무부담과 사업 리스크 등은 대부분 신설법인으로 넘어가게 된다. 자동차 부품사업이 전체 매출의 60~70%가량을 차지했던 만큼 대부분의 차입금은 신설법인으로 이관된다. 반대로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등은 대부분 존속법인에 남으면서 신설법인의 자본 규모는 상대적으로 쪼그라든다.


현재 화승R&A의 부채비율은 별도기준 176.5%다. 분할 이후 각 법인의 부채비율은 존속법인인 화승코퍼레이션 88%, 신설법인 화승R&A 390%로 각각 추산된다.

코로나19 이후 전방 산업의 악화가 지속되면서 분할 이후 신설법인의 재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사업 전반의 사업경쟁력이 유지되겠으나 국내 사업 위주로 축소됨에 따라 영업현금흐름도 감소할 것”이라며 “자동차산업의 사업환경 악화 등을 감안하면 과중한 재무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기발행 회사채가 신설법인으로 이관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신용등급에 끼칠 영향은 낮다. 상법상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은 회사 분할 이전에 발행된 채권에 대해 연대보증의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화승코퍼레이션 연결 평가...그룹 사업 재편, 승계 작업 모니터링

앞으로 이뤄질 신설법인의 신용등급 평정 과정에는 존속법인의 연결 재무제표가 여전히 유효하게 반영된다. 인적분할인 만큼 분할 이후 두 회사간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미미하다. 하지만 분할 이후에도 존속법인이 영위하는 소재 사업과 해외 자회사 등이 신설법인과 사업적·재무적 연계성은 높게 유지된다.

아울러 화승그룹이 최근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화도 신설법인 화승R&A 신용등급의 주요 평정 요인으로 꼽힌다.

화승그룹은 자동차 부품(화승R&A, 화승T&C), 소재(화승소재), 화학(화승인더스트리), 신발ODM(화승인더스트리) 등을 영위하는 그룹이다. 현승훈 회장 일가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화승R&A와 화승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다.

화승R&A는 지난 9월 100% 자회사 화승T&C를 투자 부문(화승T&CI)과 제조 부문(화승T&C)으로 인적분할했다. 앞서 화승R&A는 산업용 고무 제조사 화승엑스웰을 흡수합병했다.

업계에서는 화승그룹이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다루는 화승T&C를 화승R&A 자회사로 둬 사업 효율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이은 회사 분할·합병을 통해 자동차 사업과 非자동차(소재·투자) 사업을 분리해 그룹의 양대 축으로 삼는 구도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승훈 회장의 아들들인 현지호·현석호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회사 분할·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화승그룹은 장남인 현지호 부회장이 화승R&A와 화승코퍼레이션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과 소재 사업을, 차남인 현석호 부회장이 화승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신발ODM과 정밀화학 사업을 맡는 것으로 승계구도가 잡혔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배구조가 어떻게 재편되는지에 따라 계열사 중요도와 지원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신용등급 평가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화승R&A 분할 기일인 내년 3월 이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영업·재무 지표와 함께 지배구조 변화 추이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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