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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엔씨소프트, 디셈버운용 유증 참여 배경은 카뱅 성공 맛본 KB금융·금융업 도전 NC, '이해일치'

김진현 기자공개 2020-10-16 09:40:5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과 엔씨소프트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함께 투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본금을 더 장착한 디셈버컴퍼니자산운용은 계획대로 증권 회사로 전환을 가시화하게 됐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증권업 인가를 취득한 뒤 'AI 간편투자 전문 증권사'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금융업 진출 발판 디셈버운용

디셈버앤컴퍼니는 2013년 8월 설립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사재를 출연해 회사 설립을 주도했다. 엔씨소프트 투자경영실장 출신인 정인영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아 지금까지 회사를 이어오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이후 자체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인 프레퍼스(Preface)를 만들고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운용을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로보어드바이저 업무협업(MOU) 등을 맺으며 금융업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6년 투자자문·일임업 자격을 취득하면서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한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 신한은행 등 증권사와 은행 협업을 늘려가며 자산운용사로서의 행보를 이어왔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설립 초기부터 기술을 활용해 금융시장 혁신을 이끈다는 목표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다만 투자자보호 및 검증 등의 명목으로 인해 각종 규제에 발목을 잡히며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그린 미래는 불특정 다수인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자신들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통해 운용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선 고객과 대면하지 않고 자금을 일임받는 비대면 일임계약이 가장 중요했다.

금융당국은 초기에는 그간 투자자보호 명목으로 일임계약을 대면으로 맺게 해왔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계약 역시 비대면으로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알파고' 등장 등 인공지능 관련 기술에 대한 발전 기대치가 점차 높아지면서 조건부 허용으로 점차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해 비대면 일임 계약의 자본요건 등 일부 요건이 완화되면서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인공지능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앱) '핀트(Fint)'를 출시하고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설립 7년이 지난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계속해서 적자 구조가 이어졌다. 김택진 대표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을 금융업 진출 발판으로 삼기 위해 적자구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으로 꾸준히 자본금을 늘려온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궁극적인 목표인 증권업 진출을 위해 그간 꾸준히 외부 투자자(FI)를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증권업 허가를 받기 위해선 대주주가 충분한 출자능력과 건전한 재무상태 및 사회적 신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김택진 대표 단독으로는 출자능력 및 건전한 재무상태에 대한 보증이 어렵기 때문에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이를 해소하려 했던 것이다.

◇ KB증권, 핀트 협업 '인연'…KB금융, 디지털금융 지도 '확장' 포석

KB증권과 엔씨소프트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300억원 씩을 투자하면서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대주주 김택진 대표의 지분율은 61.26%로 줄었고 엔씨소프트와 케이비증권이 각각 19.37%를 보유하게 됐다.

KB증권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모바일 앱 핀트를 출시할 당시 비대면 투자일임 관련 오픈API를 제공하고 계좌 연동 등의 협업을 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고객 유입 등 성장세를 보며 협업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말 설립된 디지털혁신부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협업 확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는 게 업계의 말이다. 다만 당시에는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구체적인 협업 방안에 대해선 정하지 않은 채 친분 관계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투자를 통해 디지털금융 지도를 넓힌 KB금융이 엔씨소프트와 함께 또 한번 도전에 나섰다고 평가한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카카오뱅크 상장시 KB금융의 지분가치가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혁신을 강조하는 KB금융이 최근 엔씨소프트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디지털혁신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라며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조인트벤처 출범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택진 대표를 비롯해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증권업을 진출하기 위해선 기존 증권사 등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필요도 있었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이번 협업이 성사됐다.

KB증권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2대주주로서 의사결정 등에 대해 긴밀히 협업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됐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계획 중인 AI 간편투자 전문 증권사 진행 과정에서 의사결정 등에 참여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AI 간편투자 전문 증권사가 설립되더라도 기본적으로 핀트 앱을 통해 고객 자산관리를 해주는 현 방식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탑재된 결제방식인 제로페이 외에도 자체 결제 시스템등을 탑재해 하나의 앱 안에서 투자, 송금, 결제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현재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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