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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손정의, 라인 손맞잡고 쿠팡에선 '경쟁' 구도 라인-야후재팬은 일본서 통합…네이버 '커머스' 파트너로 CJ 낙점하며 한국선 경쟁

원충희 기자공개 2020-10-16 09:23:4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0: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일본에선 협업구도, 한국에선 경쟁구도를 띠게 됐다.

지난해 11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LINE Corporation)은 일본 인터넷업계 강자 야후재팬이 통합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당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손잡자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협업 가능성도 부각됐다.

하지만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파트너로 CJ를 선택하면서 쿠팡과 경쟁자로 남았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한국에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경쟁 구도가 된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이버는 쇼핑사업 강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폭넓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물류·배송망 구축, 쿠팡과의 협업, 기존 물류대기업과의 제휴 등이 방안으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안은 쿠팡과의 협업이다.

가능성이 충분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1월 라인과 Z홀딩스(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을 결의하고 주식공개매수, 합작법인 설립 등을 추진 중이다. 쿠팡은 미국 쿠팡LLC가 대주주이며 그 위에는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가 있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 회장의 결단만 있으면 라인 사례처럼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어떤 식으로든 협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두 회사의 사정도 이 같은 기류에 힘을 보탰다. 위워크 상장 실패로 비전펀드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쿠팡의 수조원 적자는 상당한 고민거리가 됐다. 쿠팡 매각이나 외부투자 유치 혹은 기업공개(IPO) 등의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었다.

네이버도 쇼핑검색과 오픈마켓 플랫폼 제공에선 국내 제일이지만 물류·배송에 약점이 있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자체망을 통한 물류 일괄대행서비스(풀필먼트)를 통해 충성고객들을 대거 확보한데 비하면 네이버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네이버로선 자체 물류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있었으나 막대한 비용을 감내해야 했다. 쿠팡이 수조원 적자를 낸 이유도 물류·배송 인프라 구축 탓이었다. 네이버는 자체 물류 시스템 대신 물류회사에 투자해 왔다.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 240억원, 위킵에 55억원, 두손컴퍼니에 64억5000만원을 태웠다. 다만 이 정도로는 네이버쇼핑의 급증하는 배송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IB들이 쿠팡 인수합병(M&A) 구조를 들고 네이버와 접촉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시장에선) 라인 경영통합을 선언했듯 네이버쇼핑과 쿠팡도 그런 식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협업 파트너는 CJ대한통운으로 낙점됐다. 항간에는 쿠팡과의 협업에 따른 독과점논란의 가능성이 부담됐다는 얘기가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총 거래액은 135조원, 네이버를 통한 거래액의 비중은 14.8%다. 쿠팡과 제휴를 맺으면 적어도 30%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안 그래도 이베이코리아의 신고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과징금 처분을 받는 등 견제가 많은 네이버 입장에선 대형 이커머스와의 협업은 또 다른 빌미를 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커머스 업체보다 물류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파트너로 제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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