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실적 발목 잡은 자회사들 외식시장 침체에 B2B 타격…기대치 밑돈 사료부문 '기저효과'
김선호 기자공개 2020-10-19 11:03:2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2: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품업 동원F&B가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받았지만 자회사의 실적 저하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B2B 거래가 주효한 조미유통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사료부문의 기저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동원F&B는 M&A(인수·합병)를 통해서 사업다각화를 이뤄왔다. 2014년 동원데어리푸드와 실버베이 씨푸드, 2015년 금천, 2016년 더반찬을 흡수합병하면서 식품업 외형을 확장하는 한편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진행했다. 이어 2017년 두산생물자원과 2018년 대승음료 먹는생물제조시설을 인수해 사료와 생수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동원F&B의 사업부문은 크게 일반식품, 조미유통, 사료, 기타부문으로 구성됐다. 동원F&B가 매출이 가장 큰 일반식품부문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조미유통은 종속기업 동원홈푸드, 위해삼조식품유한공사(중국), 동원와인플러스가 담당하고 사료부문은 동원팜스(舊 두산생물자원)가 맡고 있다.
먼저 일반식품부문을 맡고 있는 동원F&B의 매출은 별도기준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87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남에 따라 B2C 채널에서 수익성이 강화됐다.
다만 이외의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에서 실적이 악화되거나 기대를 밑돌았다. 조미유통부문의 매출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줄었다. 실제 조미유통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8% 감소했다. 조미유통부문의 수익구조가 B2B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주요 거래처인 외식업체가 타격을 받으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다행히 사료사업부문에서는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 8.4%, 2297.4% 증가한 1057억원, 1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동원F&B 측은 지난해 돼지열병으로 인해 실적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 올해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동원F&B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 5.7%, 7.5% 증가한 1조5407억원, 5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식품업계가 코로나19 수혜로 두 자릿수 성장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B2B 채널에 의존한 자회사의 수익구조 탓 올해 동원F&B에서의 코로나19 수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원홈푸드의 경우 급식부문에서 타격을 입은 가운데 HMR이 아직 이를 상쇄하지는 못하고 있는 중이다. 동원홈푸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외식시장의 침체로 인해 B2B 채널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HMR 사업을 통해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며 “사료부문에서도 펫푸드 브랜드를 해외에 론칭하면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건강식품을 필두로 베트남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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