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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완구 위기진단]'글로벌 완구' 오로라, 공들인 국내 유통 '거북이 걸음'⑤기대 밑돈 내수 진출 6년, 신사업 ‘마스크’ 승부수

박규석 기자공개 2020-10-23 08:07:52

[편집자주]

문구·완구업계가 경기침체와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문구는 문서 자동화와 학령인구 축소, 완구는 저출산 등의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위기 탈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더벨은 문구·완구업체의 위기와 성장 전략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0: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완구 기업으로 유명한 오로라가 국내 유통사업을 본격화 한 지 6년이 다 돼 가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인 ‘토이플러스’ 등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했지만 내수 부문의 성장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오로라는 2015년 4월 토이플러스 1호점인 동탄점을 오픈했다. 현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13개 점을 운영 중이다.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유통시장을 공략에 공을 들였지만 내수 판매 등을 담당하는 본사 사업본부의 매출은 해외 사업본부 대비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수출로 성장한 오로라, 내수 강화에 고군분투

1981년 옛 오로라무역으로 출발한 오로라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기업의 근간을 다졌다. 1988년 10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고 1990년과 1995년에는 각각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현지 생산법인을 세우며 제조 경쟁력을 강화했다. 1992년에는 미국과 홍콩에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영국을 포함해 총 3곳의 해외 판매법인이 운용되고 있다.

2000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글로벌 완구 기업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당시 오로라의 연결 기준 매출은 553억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억원과 33억원 규모였다. 완구 수출이 상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었다.

‘자체 개발→생산→판매' 방식으로 글로벌 완구 제조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오로라는 2015년 자체 오프라인 유통점 브랜드인 토이플러스를 론칭하며 내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시장 진출로 완구에서 캐릭터 콘텐트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이 목표였다.


그러나 토이플러스 매장의 증가가 온전히 내수 시장 실적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캐릭터 완구 봉제 내수 판매 등을 담당하는 본사 사업본부의 매출은 2015년 173억원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해가 돼서야 400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 초기 오로라가 해외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와 비교하면 더딘 성장 속도다.

특히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악재의 영향으로 인해 토이플러스를 통한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확신하기도 어렵다. 통상 오프라인 매장은 집객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기조에 접어든 만큼 매장을 찾는 고객에 대한 예측 역시 쉽지 않게 됐다.

내수 시장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전체 매출에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사업본부의 실적까지 악화돼 오로라의 수익성 제고를 가로막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미국 사업본부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영국 사업본부 역시 6억원의 영업손실에 머물며 오로라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오로라 관계자는 “올해로 국내사업 진출 6년 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매출이 400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더 성장하려면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과거의 국내 시장과 오로라가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의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이러한 차이를 바라보는 게 향후 사업을 위한 새로운 시각 중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 위한 국내외 ‘마스크’ 사업 진출

오로라는 현재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계획으로 국내외 마스크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스크 전문판매기업인 ‘스마일바이오(Smile Bio)’를 설립할 계획이다. 생산 설비는 경기도 이천에 마련한 뒤 향후 마스크의 판매상황에 따라 규모를 점차 높여나갈 예정이다.

오로라는 미국 등 주요 판매 시장에서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강점인 해외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장점도 존재했다.

마스크 품질 역시 완구를 만들던 노하우를 활용할 경우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마케팅 영역에서도 이미 국내외 사업본부를 통해 넓은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한 상태다.

최근에는 디자인연구소를 통해 패션 마스크를 개발했다. KF94마스크 외에 항균과 탈취 등 기능성 마스크를 개발해 마스크 패션시장도 개척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오로라는 마스크 사업을 시작으로 방역과 바이오 사업으로의 확대도 함께 노리고 있다.

오로라 관계자는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과거에는 크지 않았지만 미국 등을 중심으로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미 유통망을 구축한 오로라 입장에서는 좋은 찬스였고, 타사에 없는 사업을 확보했다는 차원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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