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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M&A, 밸류에이션 낮아지는 배경은 오프라인 기반 프랜차이즈 매력도 저하

최익환 기자공개 2020-10-21 10:22:0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0일 10: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식음료(F&B) 관련 인수합병(M&A)의 밸류에이션이 과거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비접촉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프랜차이즈 규제 강화 등으로 사업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진 점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는 향후 F&B 매물의 저(低) 밸류에이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의 최대주주 측은 국내 회계법인을 통해 국내 식품관련 대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회사 매각을 위한 수요조사(태핑) 작업에 돌입했다. 매도자 측은 별도의 경쟁입찰절차 없이 적정한 원매자를 선정해 수의계약(Private Deal) 방식으로 커피빈코리아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매도자 측이 커피빈코리아의 희망 매각가격으로 제시한 금액은 1500억원 상당. 이는 지난해 진행된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매각과 유니슨캐피탈의 공차 매각에 적용된 밸류에이션을 기초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거래에 적용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멀티플은 투썸플레이스와 공차가 각각 13배와 10배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이 바라보는 커피빈코리아의 매각 밸류에이션은 다소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진행된 동종업체인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의 매각가는 지분 93.8% 기준 1450억원이었다. 이를 멀티플로 산출할 시 6배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동종업체인 커피빈코리아의 경우는 다소 무리한 희망가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마케팅 직전 거래사례가 멀티플 6배에 그쳤음에도 커피빈코리아는 10배가 넘는 수준의 멀티플을 희망가격으로 제시했다”며 “100% 직영점 체제 등 장점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매각 과정에서 이러한 장점을 증명해내는 것은 매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커피빈코리아 외 최근 본입찰 일정을 확정한 뚜레쥬르의 경우 일부 원매자들이 이탈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뚜레쥬르의 경우 그룹과 CJ푸드빌에 대한 공통비 부담 100억원이 매각 후 사라질 것을 염두하고 EBITDA 300억원 기준 멀티플 10배인 3000억원의 희망가를 시장에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원매자들이 예비입찰에서 제시한 가격 수준은 당초 CJ가 희망가로 제시했던 3000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현재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TGI프라이데이스 등 매물 역시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는 이처럼 F&B 비즈니스들의 매각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는 현상을 유의 깊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우선 코로나19 발생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근간으로 하는 모든 비즈니스가 어려움을 겪는 데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려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오프라인 매장 이용을 꺼리며 식음료문화 자체가 배달과 포장으로 변화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HMR업체는 물론 배달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수요가 확대된 상황에서, 기존 F&B 매물에 투자하려던 곳들 역시 이들 비즈니스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가 생활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깔끔한 매장과 적당한 품질을 무기로 한 대형 F&B 사업자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직영이나 프랜차이즈와 같은 영업구조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어려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브랜드 기반의 집객력을 핵심으로 하는 기존의 F&B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힘을 잃었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는 분위기다. 프랜차이즈의 확산으로 식음료업 자체의 수준이 평준화된 상황에서, 브랜드가 없는 곳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던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는 향후 장기간동안 F&B 매물들의 저밸류에이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PEF 업계 관계자는 “향후 M&A 시장에서 F&B 매물의 거래는 매도자가 밸류에이션 산출 근거를 정확하게 제시해야만 원만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외에서의 확장 가능성 뿐만 아니라 가맹점 관리와 브랜드 성장 잠재력 등이 재무적 지표보다 더 나은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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