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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출신 '이석희 대표', SK하이닉스 10조 빅딜 주역 창사 이래 최대 규모…'SK 반도체 강화-인텔 낸드 철수' 니즈 맞물려

원충희 기자공개 2020-10-21 08:18:4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0일 13: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손 떼고 싶은 인텔과 D램 쏠림구조를 해소하려는 SK 측의 니즈가 맞물린 결과다. 미국 인텔에서 11년 근무한 이석희 대표(사진)가 이번 딜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NSG(Non-volatile Memory Storage Group)에서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전체를 인수한다고 20일 밝혔다. NSG 사업부문은 올 상반기 기준 자산 7조8000억원(68억달러), 영업이익 6800억원(6억달러) 규모를 갖고 있다.

인수가격은 10조3104억원(90억달러)로 SK하이닉스의 M&A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정도 대형 딜을 이끌어낸 주역을 누구일까. 가장 먼저 주목받는 인물은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다. 그가 11년간 인텔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1990~1995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반도체 기술연구원으로 일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인텔에서 공정 개선업무를 하다 이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인텔에서 그는 32나노 미세공정 개발을 주도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업적상을 3차례 수상하는 등 기술업적이 뛰어난 인물로 꼽혔다. 2010년 임원 승진후보에도 올랐다. 다만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귀국하게 됐는데 인텔에서 6개월 이상 사직을 만류하기도 했다고 한다.

SK하이닉스의 이번 M&A는 인텔의 메모리 사업 구조조정과 궤를 같이 한다. 인텔은 2018년에 메모리 반도체 파트너사였던 마이크론과 결별을 선언하고 낸드플래시에서 협력을 먼저 중단했다.

인텔은 옵테인(Optane)이라 불리는 3D 크로스 포인트 제품을 미국에서, 낸드플래시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체제를 갖고 있다. 중국 심천에서 개발자 포럼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중국시장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그러나 지속된 손실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사업성은 계속 하락했고 결국 철수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미 삼성전자와 키옥시아(Kioxia)가 석권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을 유지하기보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옵테인에 집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이었다.

SK는 2012년 2월 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공격경영 고삐를 죄고 있다. D램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낸드플래시에 공을 들였다. 메모리 사업에 손 떼고 싶은 인텔, 낸드사업의 규모를 키워야 하는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니즈가 서로 맞물린 게 이번 M&A가 성사된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 대표가 취임할 때 3년 뒤 기업가치 100조원을 기치로 내걸었는데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61조원 수준"이라며 "이번 거래는 하이닉스와 인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는데 그 중간에 이 대표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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