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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기대감 줄어든 SK하이닉스, 주가 영향은 추가배당 연계된 FCF, 답보 전망…메모리 집중 포트폴리오 부담

최필우 기자공개 2020-10-21 08:18:2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0일 16: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가 주가엔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에도 잉여현금흐름(FCF)에 연동되는 추가 배당금이 기대치를 밑돌거나 아예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 고착화도 부담 요인이다.

2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500원(1.73%) 하락한 8만5200원으로 마감됐다. 공시로 인한 장초반 거래정지가 풀린 직후 9만90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이내 반락했다.

이날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로 꼽히는 곳들은 전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6만900원으로 900원(1.5%) 올랐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마이크론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52.63달러로 1.98%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 섹터에 우호적이었던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가 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SK하이닉스는 인수 대금 10조3104억원 중 8조192억원을 내년 말까지 지급해야 한다.


SK하이닉스의 배당금 산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가 발표한 2019~2021년 배당 정책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주당 1000원을 고정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여기에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 지급해 실적 초과분을 주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취득금액을 빼 계산한다.

새로 정립한 산출 방식에 따라 2019년 결산 배당은 고정 배당금인 주당 1000원에 그쳤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7조4000억원이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는 잉여현금흐름 700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으나 하반기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영업활동현금흐름 추이를 지켜 봐야 한다.

2021년엔 인수 대금 지출이 추가되면서 잉여현금흐름과 추가 배당이 예상치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연 10조원을 넘는 금액이 유형자산 취득에 쓰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내년 대폭 상승이 유력시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이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정된 유형자산 취득 금액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금액이 추가되면서 추가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는 분위기다.

이번 투자로 SK하이닉스는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 기업 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통한 공격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D램에 이어 낸드도 글로벌 2위 사업자 지위를 노릴 수 있게 됐지만 두 분야 모두 업황 기복이 심한 메모리 반도체 영역이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실적에 따른 주가 등락이 큰 편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이날 임직원 메세지를 통해 기업가치 100조원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통해 중장기적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한 것이다. 다만 낸드 실적 개선이 가시화 돼야 이번 인수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낸드 매출은 D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SK하이닉스 낸드사업부는 최근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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