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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 '막내라인' 데이타시스템, 신용정보보다 '한 수 위'⑦신용정보 성장 멈춘 동안 자산·수익성 추월, 더케이프로젝트 등 역할수행 '톡톡'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23 07:37:20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변화를 겪었다. 수익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계열사들이 있다. 반면 성장률은 높지만 규모 자체가 작아 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군소 계열사도 있었다. 더벨은 각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영업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객관적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내에서는 KB데이타시스템과 KB신용정보가 계열사 가운데 가장 작은 '막내 라인'에 속한다. 은행, 여신전문업, 금융투자, 보험, 저축은행 등 금융그룹의 메인 사업은 아닐지라도 빠질 수 없는 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한때는 KB신용정보가 KB데이타시스템보다 덩치도 크고 수익도 비슷한 수준으로 내면서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장성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B데이타시스템은 주요 계열사들의 금융IT 사업을 도맡으며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 성장이 정체된 KB신용정보를 뛰어넘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사의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데이타시스템, 2017년 이후 총자산 규모 신용정보 뛰어넘어

약 5년 전만 해도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했을 때 KB금융 계열사 가운데 꼴찌는 KB데이타시스템이었다. 2015년 3월 말 기준 KB데이타시스템의 총자산은 223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KB신용정보의 총자산은 282억원을 기록했다.

KB신용정보는 그룹 내 부실채권 관리 전문 회사로 채권추심과 임대차조사를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특히 채권추심 업무는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전산 시스템을 갖췄고, 금융채권에 강한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신용조사나 서류 수령 대행 업무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3분기를 끝으로 70%를 웃돌던 KB신용정보의 고속 성장세는 꺾였다. 2017년 말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지난해 1분기(7.58%)를 제외하면 직전 분기 대비 자산 성장률이 4%를 넘은 적이 없다. 올 2분기에는 그나마 1분기보다 총자산이 2.12% 증가했다.


이에 반해 KB데이타시스템은 자산 증가세가 꾸준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수 차례 직전 분기 대비 자산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이를 때가 많았다. 올 들어서는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직전 분기 대비 총자산이 5.67%, 0.91%씩 늘어났다.

그 결과 KB데이타시스템과 KB신용정보의 덩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6월 말 기준 KB데이타시스템과 KB신용정보의 총자산은 각각 445억원, 285억원을 기록했다. 5년 전에는 KB신용정보보다 총자산이 56억원 가량 적었는데, 최근에는 160억원 가까이 되레 많은 수준으로 성장했다.

KB데이타시스템은 금융IT에 특화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업무 노하우를 쌓아왔다. 아울러 클라우드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데브옵스(DevOps)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수익성도 KB데이타시스템 '우세', 벌어지는 격차

수익성 역시 KB데이타시스템이 우위에 선 것으로 관측된다. 2015년 1분기 기준 KB데이타시스템과 KB신용정보의 영업수익은 각각 99억원, 98억원으로 사실상 같았으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단 한 번도 영업수익이 KB신용정보에 추월당한 적이 없다. 올 2분기 영업수익도 394억원으로 KB신용정보(101억원)에 한참 앞섰다.

KB데이타시스템은 그룹 내 '디지털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 최재을 전 메트라이프생명보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영입해 수장을 맡은 이후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해 클라우드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전 개발해 그룹 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협업도 활발하다. 최근 KB국민은행이 도입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더케이프로젝트'에도 역량을 집중하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의 디지털화를 위한 TF에도 참여했다. 사업 확장 차원에서 직원 수도 올해 말 563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통합(SI, System Integration)과 전산장비 판매가 주춤했으나 시스템관리(SM, System Management)에 대한 영업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상반기 KB데이타시스템의 SM 부문 영업규모는 578억원으로 1년 전(463억원)보다 많이 늘어났다.

그나마 2분기 성장세에는 KB신용정보가 간만에 앞섰다. KB데이타시스템과 KB신용정보의 직전 분기 대비 영업수익 성장률은 각각 3.76%, 6.5%를 기록했다.

KB신용정보의 주요 먹거리인 채권추심용역수입은 올 상반기 133억원으로 1년 전(148억원)보다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임대차조사용역수입과 기타용역수입이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매출액이 증가했다. 임대차조사업 부문에서 모바일 기반의 시스템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 순이익은 양사 모두 주춤했다. KB데이타시스템과 KB신용정보는 각각 2억원, 3억원씩 적자를 봤다. 그나마 KB데이타시스템은 1분기에 1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KB신용정보는 2억원 흑자를 내는 데 그쳤다.

KB신용정보는 그룹 내 회수 실적 제고를 주요 경영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연체관리 컨트롤타워로서 여신·카드채권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수수료 제도 개편 등을 통해 비용구조 개선하고 있다.

아울러 IT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채권추심의 편의성을 키웠다. 그룹 내 연체 채권관리의 역량을 강화하고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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