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CPS 발행' 필옵틱스, 일석삼조 효과 설비투자 부족분 충당, CB 소각·부채비율 관리
조영갑 기자공개 2020-10-23 12:16:0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필옵틱스'가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일석삼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경기도 오산에 조성하고 있는 신공장 설비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발행한 CB를 매입·소각해 재무구조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2차전지, FMM(파인메탈마스크) 등의 사업이 확장하고 있어 발행조건 역시 회사에 유리하게 설정됐다는 평가다.2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필옵틱스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130억원 규모 CPS 91만2281주를 발행했다. 보호예수는 신주 상장 예정일인 11월 3일부터 1년이다. 필옵틱스는 확보한 투자금 중 91억원은 설비투자금으로, 39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CPS의 할인율이 ‘0%’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CPS를 발행한 코스닥 기업들이 보통 10% 할인율로 발행한 데 반해 필옵틱스는 할인율 없이 최근 가중산술평균주가인 1만4250원을 주당 발행가격으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손잡고 2차전지 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이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필옵틱스에서 4월 물적분할한 종속회사 '필에너지'의 경우 최근 삼성SDI가 지분 20%를 인수했다. 배터리 모듈을 커팅하는 스택(stack) 장비를 삼성SDI 헝가리 라인에 단독 공급하면서 기수주액만 12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삼성SDI가 1공장에 추가로 라인을 증설한다는 방침을 밝혀 내년 필에너지의 스택 장비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가 상승의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필옵틱스는 확보한 자금을 오산에 추진하고 있는 설비 확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오산 세마산업단지에 새롭게 조성 중인 필옵틱스 신공장은 당초 11월 말까지 486억원의 투자를 완료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규모가 증가하면서 투자기간을 올해 12월 말로 연장하고, 투자금액도 560억원으로 증액했다. 증액 부분을 CPS 발행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활용된다. CPS 발행이 부채 계정이 아닌 자본 계정으로 산입되는 만큼 일차적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필옵틱스의 부채비율은 233.74%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본격적으로 부채비율을 관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운영자금 약 40억원을 활용, 지난 6월 되사들인 2회차 CB 잔존물량 역시 소각한다. 필옵틱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CB 소각 안건을 처리했다.
필옵틱스는 2018년 10월 180억원 규모 2회차 CB를 발행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주식으로 전환 청구된 후 남아있던 72억원 규모 CB를 콜옵션 행사해 6월 되사들였다. 발행당시 8130원 수준의 주당 단가는 리픽싱을 거쳐 7616원으로 낮아졌다. 2회차 CB가 221만4109주로 총유통주식 수 대비 11.46%에 달했던 만큼 잔존 물량을 소각해 ‘오버행’ 이슈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2016년 발행했던 1회차 CB는 최근 주식으로 전량 전환됐다. 인수자였던 삼성벤처투자가 장기간 보유를 확약하면서 대량출회의 우려감은 사라졌다. 남아 있는 CB 물량은 올해 초 발행한 3회차(250억원) 뿐이다. 필옵틱스는 전환청구기간인 내년 2월부터 콜옵션 가능 한도인 30%내에서 CB를 매입, 이 역시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이번 전환우선주 발행은 설비 투자금을 확충하는 동시에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를 소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던 오버행 이슈를 없애 주주가치 제고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길었던 '불황의 그늘', HD현대 보수에도 영향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무늬만 국내산'에서 국산화율 80%…수출 '퀀텀점프'
조영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ed & Blue]'삼성·애플·TSMC' 다 잡은 이오테크닉스, 그 끝은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사전증여' 제일엠앤에스, 안정적 승계 '주춧돌'
- 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대표, 과학기술혁신장 수훈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사전증여 어려운 현실, 가업상속공제 부담 여전"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 경영수업 일찌감치 완료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 위기의 가업 구했다
- [Company Watch]테크윙, 마이크론 투자 재개 덕 '반등 성공'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다나가트 광산 니켈 채굴 임박"
- 시노펙스, 대형 스마트 FPCB 모듈 공장 준공
- [thebell desk]코스닥 2세와 부의 대물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