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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체제 1년]부문 총괄 전권부여…체질개선 이끌 전열 갖췄다④계열사 총괄 조직 ㈜이마트로 귀속, 김성태·강승협 상무 역할 확대

최은진 기자공개 2020-10-29 07:50:06

[편집자주]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적자 쇼크 직후 조기 인사를 통해 강희석 대표를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1년이 지난 후 이마트는 할인점과 전문점, 트레이더스와 SSG닷컴 등 4대 부문에서 동시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정용진 부회장은 강 대표에게 SSG닷컴 대표까지 겸직시키며 또 한번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벨은 첫 해 성적표를 받아들인 강희석 체제의 공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장의 힘은 조직을 응집하는 리더십에서 나온다. 공채중심의 보수적인 신세계그룹 문화에서 첫 외부발탁 수장인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지 업계가 반신반의(半信半疑)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유통은 잘 알지만 조직은 모르지 않겠나' 강 대표 영입인사 후 신세계그룹 안팎에서 흘러나왔던 평가다. 하지만 강 대표 체제가 구축된 이후 조직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기존 투자의 재검토 및 구조조정, 신규투자처 발굴 등 체질개선이 꽤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년여간 보여준 강 대표의 리더십을 신뢰하게 된 신세계그룹은 최근 단행한 정기인사를 통해 그가 ㈜이마트 단일부문이 아닌 전 계열사를 총괄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했다. 그의 리더십을 전면지원 할 전열도 갖췄다.

◇이마트 단일사업에서 계열사 총괄업무까지 부여, 1년 성과 신뢰

지난해 말 ㈜이마트 대표이사로 부임한 강 대표는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만에 처음으로 외부영입한 수장이다. ㈜이마트의 전임 대표이사들이 모두 신세계그룹 공채로 입사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오른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입사하자마자 대표이사 자리를 꿰찬 강 대표의 영입은 꽤 이례적이고도 놀라운 일이었다.

통상적으로 대표이사급으로 영입된 외부인사는 혼자가 아닌 '조직'으로 움직인다. 자신의 업무스타일을 전면지원할 수 있는 '자기사람'들을 요직에 포진시키면서 조직을 아우른다. 그러나 강 대표는 혼자였다. 그가 외부에서 데려오거나 영입한 인물은 단 한명도 없다.

지난 1년간 강 대표의 권한은 ㈜이마트 단일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마트 계열사 전반을 지원하는 이마트부문의 기획전략 부서가 ㈜이마트 밖 상위조직으로 있었기 때문에 강 대표는 ㈜이마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더라도 지휘할 명분이 없었다.

㈜이마트와 업무적으로 겹치는 에스에스지닷컴 등 일부 계열사와 갈등을 일으켰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주요 경영진들과 오랜기간 함께 근무하며 쌓은 친분도 없었고 기수상의 선후배 관계도 아니었던 만큼 각사의 다른 이해관계로 발생하는 충돌을 중재하기 쉽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인사로 풀어냈다. 1년도 안 돼 실적을 돌려놓으며 역량을 증명한 강 대표에게 이마트부문 전반을 책임질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마트부문 전 계열사의 전략을 관장하는 ㈜이마트의 상위조직으로 있던 이마트부문 기획전략 조직을 ㈜이마트에 귀속시켰다. 업무분장이 마무리 되진 않았지만 직제상 강 대표가 휘하에 있는 만큼 그가 총괄하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해상충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에스에스지닷컴의 대표이사도 강 대표가 겸직토록 했다. 이마트부문 계열사 가운데 주력으로 밀고 있는 두 사업의 전권을 맡긴 셈이다.

신세계그룹 내부관계자는 "계열사의 독립경영이라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마트의 상위조직이던 이마트부문 기획전략본부가 ㈜이마트에 귀속되면서 직제상 계열사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1년간의 성과로 입증된 역량을 신뢰한 결과로 더 강화된 권한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태 상무, 부문·에스에스지닷컴 겸임…강승협 상무, 업무범위 확대

권한과 함께 강 대표를 지원할 전열도 구축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이마트부문 기획전략본부 기획팀장을 맡던 김성태 상무다. 그는 최근 단행한 정기인사를 통해 '부문기획담당'으로 ㈜이마트 내 귀속됐다. 또 에스에스지닷컴의 전략기획담당도 겸임하게 됐다.

㈜이마트 내 전략기획담당 조직이 따로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상무가 이끄는 조직은 ㈜이마트를 넘어 전 계열사의 전략과 기획 등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에스지닷컴에 있던 기존 전략기획팀은 김 상무가 맡게 되는 전략기획담당에 귀속된다.

사실상 강 대표의 확장된 업무범위와 겹친다. 강 대표가 추진하고자 하는 바의 상당부분을 김 대표와 손발을 맞춰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상무는 1972년생으로 UCLA를 졸업했다. 수년전 해외현지에서 채용된 인물로 MD전략담당 등을 거쳐 2년 전부터 이마트부문 기획전략본부 기획팀장을 맡았다. 관행 등에 매몰되지 않는 깨어있는 인물이라는 사내평가가 있다. 혁신 및 체질개선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너일가 뿐 아니라 주요 경영진들에게 꽤 신망이 높다고 전해진다.

신규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사업관리 등을 맡고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승협 상무의 업무범위가 더 넓어졌다는 점에도 주목된다. 올 초 강 대표 체제가 된 후 관리담당 임원이던 강 상무는 관리담당과 재무담당을 합친 통합 '재무담당'의 수장이 됐다. 최근 정기인사에서 강 상무는 지원본부장까지 겸직하게 됐다. 재무·사업관리·인사·총무 등의 업무까지 총괄하게 된 셈이다.

이 외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신동우 ㈜이마트 전략기획본부장, 에스에스지닷컴의 신설조직 큐레이션담당으로 이동한 김범수 상무 등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각각 ㈜이마트와 에스에스지닷컴의 사업전략이나 브랜드 및 상품 이미지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아직 인사가 마무리 되지는 않았지만 강희석 대표이사 체제가 된 지 1년이 되면서 최근 정기인사를 통해 조직이 상당부분 개편됐다"며 "권한을 더 크게 부여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된 데 따라 이를 지원할 전열도 갖춘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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