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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인텔 빅딜서 옵테인 사업부 빠진 이유는 기술력 대신 상업성 선택…인텔은 CPU 중심 재편

최익환 기자공개 2020-10-26 07:15:4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0: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와 인텔(Intel)의 낸드(NAND)사업부 거래에서 옵테인 메모리(Optane Memory) 사업부가 제외된 배경은 무엇일까. 인텔은 차세대 기술에 집중하고, SK하이닉스 입장에선 ‘돈 되는 사업부’만 인수하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옵테인메모리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득을 보는 쪽은 SK하이닉스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를 공식화했다. 이번 거래의 규모는 10조3104억원으로 국내 투자자가 단독으로 진행한 인수거래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SK하이닉스는 인수자금 조달작업에도 나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각국 정부의 규제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 말까지 8조192억원을 지불해 중국 다롄의 생산시설과 SSD 사업부문 지재권 전체를 이전받고, 2025년 3월로 예상되는 2차 종결 시점에 2조2912억원을 투입해 NAND 부문의 전체 자산을 넘겨받는다.

다만 인텔의 Non-volatile Memory Solutions Group(NSG) 중 옵테인메모리 사업만 거래대상에서 빠졌다. 인텔이 지난 2017년 최초로 공개한 옵테인메모리는 SSD와 DRAM의 중간 역할을 하는 기억장치다. DRAM보다 빠른 응답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전원이 꺼져도 내용이 날아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의 특성을 지녔다.

옵테인메모리는 현재 컴퓨터용 저장장치로 대거 활용되고 있는 SSD의 짧은 수명과 지연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인텔 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그동안 삼성전자 등이 고사양 노트북에 일부 채용해 활용하는 등의 실적을 내왔으나, 대부분 네이버나 오라클 등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의 응답성을 개선하는 등 서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옵테인메모리 기술은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렸던 인텔이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내놓은 기술”이라며 “인텔이 정확한 기술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자신들만의 공법을 통해 SSD와 RAM의 중간 위치를 노린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독특한 옵테인메모리가 이번 거래대상에서 빠지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다수의 시장 관계자들은 매도자 인텔과 인수자 SK하이닉스가 이번 거래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달랐다는 평가를 내놓는 분위기다. 인텔은 옵테인 기술을 유지해 차세대 저장장치 시장을 노리는 반면, SK하이닉스는 SSD 등 현재 상업성이 높은 부문의 확장을 원했다는 것이다.

인텔은 차세대 저장장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옵테인메모리의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지만 상업적 전망은 다소 어둡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가격대를 낮추는 데에 실패해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을 고성능 SSD에 빼앗긴데다,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I/O(데이터 입출력) 장치들의 속도와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인텔이 옵테인메모리 사업을 매각할 경우엔 기술 등 지적재산권도 함께 SK하이닉스에 넘겨줘야하는 등 최신 기술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AMD를 앞서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상업성이 확인되지 않은 기술을 묶어 인수하느니 거래대상에서 제외하는 선택을 내리는 편이 나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텔은 서버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바탕으로 옵테인메모리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다만 여전히 가격이 비싸고 최근 SSD의 성능이 개량되고 있어 이번 거래에서 인수자가 가져갈 유인은 크게 없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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