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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소부장 점검]엑시콘, 삼성 출신 포진…개발·매출·투자 '선순환'올해 미국 특허권 포함 9개 취득, 삼성 동반 R&D 기반 영역 확장

방글아 기자공개 2020-10-29 07:56:52

[편집자주]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논의가 급물살을 탄 지 1년여가 지났다. 당시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던 업체들의 성적표도 하나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시설 투자부터 증시 입성까지 다양하다. 더벨은 전자기기 업계를 중심으로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주요 코스닥 소부장 업체들의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국산화 기업 '엑시콘'이 삼성 출신 경영진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발(R&D)과 매출,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싸이클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다각도로 R&D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DDR5 전환과 신시장 진출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미국 특허를 처음으로 취득해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 분야에서 신기술에 기반해 사업 확장을 시도해온 만큼 해외 거래처 다변화로 높은 삼성 매출 의존도 또한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엑시콘은 올들어 주력 사업영역에서 9개 특허를 인정받았다. 이들 특허는 현재 납품 중인 제품들에 적용돼 이미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년 전 개발을 마친 기술들이 심사 기간을 거쳐 현재 특허 성과로 가시화하고 있다.

엑시콘은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현장 출신 한충율 전 대표가 2001년 3월 세운 테스트이엔지를 모태로 한다. 한 전 대표는 외산 장비를 대체하겠다는 포부로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형 공장에서 자본금 2억원으로 테스트이엔지를 창업했다. 이후 외부로투버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현재 엑시콘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최명배 회장 소유로 넘어갔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최 회장은 2005년 한 전 대표로부터 테스트이엔지 경영권을 인수해 대표에 취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이어 2007년 말 유상증자를 추진해 규모화의 첫 단추를 끼웠다. 지난 2014년에는 삼성전자 상무를 지낸 박상준 대표를 영입해 전문경영체제를 출범시켰다.

최 회장은 와이아이케이(상장), 디에이치케이솔루션, 샘텍, 디디다이아, 샘씨엔에스, 엑시콘재팬 등 관계사들에서 대표로 겸직하고 있다. 엑시콘에선 사내이사 자격으로 R&D 중심의 그룹 경영을 총괄한다.

특히 샘씨엔에스에선 최 회장과 박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기에서 분사된 프로브 카드용 세라믹 기판 제조 업체로, 2016년 8월 지분 32%를 인수해 지배력을 확보했다. 기존 사업 영역과는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아 공동 대표 체제로 빠른 안정화를 도모했다. 인수 4년차를 맞은 현재 엑시콘 체제에 맞춰 자리 잡으며 그룹 고객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엑시콘은 R&D에 강한 업체다. 삼성 출신 경영진 네트워크에 힘입어 R&D를 초기부터 삼성과 공동 진행해 기술 상용화 속도가 빠른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총 12명의 주요 경영진 가운데선 절반인 6명이 삼성 출신이다. 최 회장을 포함한 박 대표, 송준혁 전무 등 3명의 사내이사와 장철웅 연구개발 담당 전무, 조성곤 경영지원 담당 상무, 김종원 사외이사 등 주요 보직을 삼성 출신들이 꿰차고 있다.

이들은 연 매출(500억원 안팎) 가운데 5분의 1가량을 기술 재투자에 쓰고 있다. 약 150명으로 구성된 회사 전체 임직원 중 77%가 R&D 인력이다. 이 같은 개발·영업 환경에 기반해 현재까지 취득한 특허가 총 46개다. 특히 올해는 스토리지 프로토콜 매칭 장치 분야에서 처음으로 미국 특허를 취득해 해외 거래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R&D 비용으로 인한 고정비가 높은 것은 애로사항으로 꼽힌다. 연간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야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손익구조로 되어 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매출 382억원과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중심으로 전방시장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져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엑시콘은 삼성전자 SSD의 독점 공급사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R&D 결실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개발이 완료된 DDR5 양산이 내년부터 개시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2016년부터 적용돼 온 DDR4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엑시콘은 지난해 하반기 선제적으로 DDR5 테스터 'i1520'의 개발을 마쳐 당장이라도 공급이 가능한 상태다.

올들어 'i2000 시리즈' 제품 출시와 함께 새롭게 진출한 메모리번인테스터(MBT) 시장 성과도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MBT는 고발열, 고용량 등 극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메모리 기능 테스터다. 올해 진출과 동시에 CSMT, 비윈 등 이 시장 주요 고객사와 거래선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 업체(어드반테스트)가 독점해 온 시스템온칩(SoC) 테스터 시장에도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CIS(CMOS이미지센서) 테스터를 토대로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엑시콘은 올해 관련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엑시콘 관계자는 "삼성과 공생하며 같이 성장해 가는 업체"라며 "작년에는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려웠지만 올해는 회복 중이고,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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