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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배터리 생태계 분석]롯데 끌어들인 두산솔루스, 배터리 3사 '꽃놀이패'배터리 사업 안하는 롯데, LG·삼성·SK와 이해상충 無…점유율 확대 '과제'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26 09:09:14

[편집자주]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받았다. 2차전지 배터리 생태계를 더 깊숙이 파고들면 밸류체인은 좀 더 복잡하다. 배터리셀 3개 기업 이외에도 2차전지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가 촘촘히 연결돼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등에 업고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신소재 기업들의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1: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은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의 약진은 눈부셨다. 자본시장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사모펀드(PE)도 BBIG에 주목했다.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두산솔루스 인수(M&A)도 BBIG 가운데 친환경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주목한 결과물이었다.

사모펀드는 영구적인 경영 주체가 아니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기존 매입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보유 지분을 매각해 보다 많은 차익을 남기는 게 목표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두산솔루스 경쟁업체인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KCFT, 현 SK넥실리스)를 SKC에 매각하면서 엑시트에 성공했다.

두산솔루스 매출처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으로 경쟁사와 큰 차이가 없다. 스카이레이크는 재무적투자자(FI)로 롯데정밀화학을 끌어들였다. 향후 롯데가 두산솔루스의 새로운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화학업종을 영위하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 관련성이 적은 롯데는 배터리3사 모두에게 매력적인 벤더가 될수 있다.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2025년 5만톤으로…미국 진출도 계획

두산솔루스 사업부는 크게 전지박 사업부와 첨단소재 사업부로 구분된다. 전지박 사업부는 PCB, 통신장비,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을 생산한다. 첨단소재 사업부는 디스플레이용 소재, 의약품 및 건기식, 화장품용 소재를 생산한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전지박 사업부가 62%, 첨단소재 사업부가 38%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전지박 사업부 57%, 첨단소재 사업부가 43%였다. 전지박 사업부 매출 비중이 더 올라가는 추세다.
*출처: 두산솔루스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에 사용되는 얇은 구리박 제품을 일컫는다. 두산솔루스의 전지박 사업 역사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60년에 걸쳐 동박 제조 노하우를 축적한 룩셈부르크 소재 동박회사인 CFL(Circuit Foil Luxembourg)를 인수했다.

이후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최첨단 동박 및 전지박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CFL은 연간 동박 1.2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두산솔루스는 CFL을 통해 2019년 12월 유럽 내 톱티어 고객에게 초도 제품을 납품 완료했다.

두산솔루스는 앞서 2018년 헝가리에 유럽 유일의 전지박 생산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2018년 법인설립 후 2019년에 착공에 돌입했다. CFL에서 소량 판매만 이루어짐에 따라 매출 및 시장점유율 규모가 매우 작다는 판단 하에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항가리 공장 본격 양산을 결정했다.
*출처: 두산솔루스
전지박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2020년 연간 1만톤 규모의 헝가리 공장 완공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연간 5만톤 규모의 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0.1%에 불과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지상목표다.

특히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이 기대된다. 헝가리에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공장도 있다. 두산솔루스는 유럽 시장은 물론 북미 지역까지 판매처 확대를 위한 논의를 주요 고객들과 논의 중에 있다.

◇롯데, 국내 배터리 3사 이해관계 無…영업력 ↑

스카이레이크는 두산솔루스를 인수하면서 롯데그룹과 손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이 지분 31.13%를 보유한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전지박과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스카이레이크가 설립한 펀드에 2900억원을 투입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엑시트(Exit) 과정에서 두산솔루스의 사업을 영위하는 전략적 투자자(SI)로의 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이미 지분 투자 과정에서 함께한 롯데정밀화학(혹은 롯데 화학BU 계열사)이 추후 경영권을 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는 국내 배터리 3사와 배터리 사업 관련 이해충돌 이슈가 없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어느 업체와도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매출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쟁사 SK넥실리스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사실 두산솔루스가 매물로 시장에 나왔을 때 눈독을 들인건 사모펀드만이 아니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두산솔루스 인수 후보군으로 가장 먼저 손꼽혔다. 모두 유럽 현지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두산솔루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 생산회사들도 두산솔루스 인수 후보로 꼽혔다.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자회사 포스코케미칼과 KCFT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동박사업 진출을 검토했었다.

포스코케미칼과 배터리 핵심 소재 가운데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고있다. 포스코는 전지박회사 KCFT를 놓고 SKC와 인수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2019년 3월 발을 뺐다. SK넥실리스를 인수했던 SKC도 인수후보군으로 언급됐다.

결국 스카이레이크의 최종 선택은 롯데였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롯데그룹이 두산솔루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만큼 배터리 3사로부터 나란히 러브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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