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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물산기업, 에이치엔티 M&A 첫 단추 뀄다 [오너십 시프트]①지분 7%·경영권 인수에 126억 투입, 3자 배정 유증 참여 '최대주주' 등극

김형락 기자공개 2020-10-27 07:27:09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5: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기계 제조업체 '동양물산기업'이 휴대폰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이하 에이치엔티) M&A(인수·합병) 첫단추를 뀄다. 에이치엔티 최대주주인 이엔케이컨소시엄으로부터 5% 안팎의 지분과 경영권을 약 100억원에 인수한다. 추후 에이치엔티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분을 거머쥔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동양물산기업은 지난 22일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엔티 보통주 600만주(지분율 6.99%)를 126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에이치엔티 계열사들이 개발중인 차량 자율주행 기술을 농기계에 접목하는 시너지를 구상하고 있다.

지분 인수는 두 갈래로 나눠 진행한다. 인수를 결정한 구주 600만주 외에 미상환 에이치엔티 전환사채(CB)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M&A 종착점은 에이치엔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다. 동양물산기업은 에이치엔티 신주를 취득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구주 거래는 최소화하고, 신주 확보 비중을 늘려 자금 수혈을 책임지는 모습이다.


에이치엔티 경영권 지분 인수에 총 96억원을 투입한다. 이엔케이컨소시엄이 보유한 에이치엔티 보통주 400만주(지분율 4.67%)와 경영권을 넘겨받는 거래다. 주당 매매가격은 2400원이다. 에이치엔티 거래정지 직전 가격인 1920원(지난 3월 23일 종가)에 25% 프리미엄을 얹어줬다.

동양물산기업은 현재 계약금 6억원을 지급하고, 경영권만 손에 넣은 상태다. 에이치엔티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동양물산기업 쪽 인력들을 이사진으로 선임했다. 김도훈 동양물산기업 총괄사장이 에이치엔티 신임 대표이사를 맡아 M&A 후속 절차를 이끌 예정이다.

경영권 지분 거래는 내년에 끝난다. 동양물산기업은 2021년 3월 이엔케이컨소시엄에 중도금 55억원을 지급하고, 에이치엔티 보통주 254만1668주(지분율 2.96%)를 수령한다. 나머지 145만8333주(지분율 1.7%)에 해당하는 잔금 35억원은 2021년 10월까지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엔케이컨소시엄과 지분 거래는 한국거래소와 협의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에이치엔티 최대주주에 오른 이엔케이컨소시엄(지난 6월 말 기준 지분율 17.87%)이 민법상 투자조합이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은 최대주주가 법령상 인·허가 또는 신고·등록 의무가 없는 조합인 경우 주식을 1년간 의무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경영권 지분 외에 추가로 에이치엔티 구주 200만주(지분율 2.33%)도 33억원에 인수한다. 에이치엔티 주요주주인 '어울림'이 가진 지분이다. 주당 인수가격은 1650원이다. 거래정지 직전 종가에 할인율 14%를 적용했다.

부족한 지배력은 에이치엔티 신주 인수로 보강한다. 동양물산기업은 에이치엔티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0~40% 지분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증자 시기는 에이치엔티 거래정지가 풀리는 시점으로 잡고 있다. 에이치엔티는 지난 3월 2019년 재무제표 감사의견 '거절' 사실을 공시하면서 주식 매매가 정지 됐다.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는 "에이치엔티 거래정지가 해소되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보유 주식 수를 늘릴 생각"이라며 "30~40% 사이 지분율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곳간은 넉넉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21억원이다.

동양물산기업은 김희용 회장 지휘 아래 활발한 투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M&A를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동양물산기업은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를 만드는 기업이다. 2016년 9월에는 국내 농기계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160억원 들여 농기계 제조회사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했다.

에이치엔티를 인수해 자율주행 농기계 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에이치엔티는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법인 Panoptics Industries을 100%로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회사 엠디이 2회차, 3회차 CB도 80억원 가량 보유중이다. 전환가액 5000원 기준으로 엠디이 주식 160만주(전환청구권 행사시 지분율 95%)를 취득할 수 있는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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