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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M&A]산업은행, 증자없이 구주만 우선 매각 검토JC파트너스 펀드에 출자…이달내 SPA 체결 예정

이은솔 기자공개 2020-10-26 08:19:0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의 구주매각과 유상증자를 함께 진행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구주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인 JC파트너스와 10월 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는 최근 신규 유상증자 없이 KDB생명의 구주만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가격과 세부 조건을 협상 중으로 10월 31일 이내 SPA가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 JC파트너스를 KDB생명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JC파트너스는 KDB칸서스밸류와 100% 자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가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 약 8800만주(지분율 92.73%)를 2000억원에 인수하고 재무안정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2500억원의 신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써냈다.

SPA 체결을 위해 JC파트너스가 모집하려 했던 자금은 1차 유상증자분인 1500억원이다. 신규 유상증자에 참여할 기관투자자(LP)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SPA 체결이 연기됐다. 최근까지 국내 공제회와 연기금, 해외 펀드 등과 참여를 논의했지만 사실상 투자자 모집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JC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출자를 약정해둔 상태기 때문에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도 구주 인수는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KDB생명 구주인수 대금 중 1000억원을 다시 JC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에 후순위로 재출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1000억원의 투자를 약정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의 투자자 모집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자 우선 구주만 인수하고 재무비율 안정을 위한 유상증자는 추후 논의하는 것으로 계획을 틀었다. 그동안 세 차례나 KDB생명 매각이 수포로 돌아갔던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매각을 성공시키겠다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 경우 KDB생명에 자본확충이 필요해지면 산업은행 역시 증자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딜이 종결돼도 산업은행이 사실상 KDB생명의 최대주주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JC파트너스의 기존 계획대로 다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한다면 산은이 KDB생명에 1000억원을 재출자하더라도 지분율은 희석될 예정이었다. 산은은 2018년 KDB생명의 자본비율이 악화되자 약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준 바 있다.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DB생명의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투자자 모집 마지막 단계"라며 "연내 딜 종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딜을 종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주 우선 매각 등 매각 방식이나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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