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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동, 지난해 감사보고서 수정…상폐심사 '우려' 새 감사인 서현회계법인 문제제기, 4년 연속 적자 유력…무상감자 효과 의문

임경섭 기자공개 2020-10-27 12:26:1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세동'이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수정한다. 올해 새로 감사를 맡은 서현회계법인이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인정하지 않은 탓이다. 세동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4년 연속 적자를 면했다. 하지만 감사보고서가 수정되면 작년 실적의 적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세동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수정하고 있다. 올해 감사인이 안경회계법인에서 서현회계법인으로 변경되면서 지난해 감사 내용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11월 정도면 수정된 감사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세동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서현회계법인은 공구와 기구 및 관련 선급금에 대한 회계처리의 적정성, 그리고 기계장치 중 특정 부품의 생산에 전용되는 기계장치의 감가상각 회계처리의 적정성 검토에 필요한 자료를 제시 받지 못했다고 의견을 기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새로 지정된 감사인이 세동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수정하고 있다"며 "새 감사인의 의견이 반영되면 지난해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이후 서현회계법인의 의견을 대부분 반영한 새로운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문제는 이 경우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동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4년 연속 영업손실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수정되면서 적자로 전환하면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이미 충족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세동이 내년에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는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는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8억원(별도재무제표)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5년 연속 적자 우려가 커졌다.

주목할 부분은 무상감자에 따른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동은 11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2대 1 무상감자를 시행한다. 올해 6월말 자본잠식률이 69.6%를 기록하는 등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하는 50% 기준을 넘어선 탓이다. 자본금을 107억550만원에서 53억5275만원으로 줄이고 자본잠식률을 낮춘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수정되면 결손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수정되는 정도에 따라 2대 1 무상감자에도 세동의 자본잠식률이 5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세동 관계자는 "(서현회계법인과) 감사보고서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영업적자 전환은 정해진 것이 없고, 감자를 진행하면 자본잠식률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세동은 최근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을 통해 자본금을 늘리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정관을 대폭 수정한다. 최근 10억원의 CB에 대해 전환청구권도 행사됐다.

임시주주총회에선 총발행주식 수를 기존 4000만주에서 1억주로 늘리고, 총발행주식 수의 50%까지 이사회 결의로 일반공모증자 방식의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다.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요건에 '기업구조조정'과 'M&A' 목적도 추가된다. 또 전환사채의 전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 기간을 발행일 이후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한다.

한편 세동은 1973년 설립된 회사로 도어벨트, 루프 몰딩, 윈드실드 몰딩 등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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