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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라종주 비올 고문, ㈜DMS 베팅 '성공 눈앞'매각 대금으로 CB 70억 취득, '주가 급등' 수십억 평가익

박창현 기자공개 2020-10-27 07:20:5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5: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종주 비올 고문의 과감한 베팅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직접 창업한 피부 미용기기 제조사 '비올'을 DMS측에 매각한 후, 그 자금으로 다시 DMS 전환사채(CB)를 취득했다. 투자 연결 고리를 만들어 협력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올해 들어 DMS 주가가 급등하면서 라 고문은 자산 증식 기회를 잡았다.

코스닥 상장 디스플레이 패널 장비 제조업체 'DMS'는 지난해 10월 13회차 CB 7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투자자는 라 고문 단 한 명뿐이었다.


이 거래는 비올 M&A에서 파생됐다. DMS는 당시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피부 미용의료 기기 전문업체 비올을 인수했다. 고주파(RF) 의료기기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하이라이트로 부각됐다. 실제 비올은 작년 104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40%에 육박했다.

라 고문은 비올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다. 연세대 의예과 졸업 후 10년간 피부과를 운영하다 그 노하우를 결집시켜 2009년 10월 비올을 설립했다. 안정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다 DMS와 인연이 닿아 지난해 매각을 결정했다. 라 고문은 특수관계법인인 '세렌디아홀딩스'와 함께 비올 경영권 지분을 DMS 및 재무적투자자(FI) 측에 넘겼다. 거래 규모만 260억원에 달했다.

다만 양측은 상호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안전장치를 걸어뒀다. DMS는 라 고문이 가진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비올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 근속 근무 약정(5년)을 맺었다. 이 기간에 라 고문은 영업 전반과 기술개발 업무를 담당한다.

라 고문은 'DMS CB'라는 자산 증식 창구를 확보했다. M&A 직후 DMS가 70억원 규모로 CB를 발행했고, 라 고문이 이를 전량 취득했다. 비올을 판 자금으로 인수주체였던 DMS에 재투자한 셈이다.

라 고문 입장에서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뒀다. 코스닥 CB는 기업이 망하지 않은 이상 손실 위험이 없다. 주가 상승 시 자산 증식 기회도 잡을 수 있다. 또 비올 인수자 측 지분을 5% 이상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영향력을 확대하는 선택도 가능하다.

라 고문의 베팅은 현재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DMS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당한 평가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3회차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5252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DMS 주가가 내렸고, 그로 인해 전환가액도 4634원으로 조정됐다.

최근 들어 다시 한번 반전이 일어났다. 유동성 증가로 코스닥 시장이 살아난데다 DMS의 신사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1만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주가가 8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됐다가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최적의 차익 실현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라 고문 보유 CB는 이달 30일부터 내년 29일까지 1년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현재 주가가 유지되면 라 고문은 전환청구권 행사만으로 50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로 123억원이 넘는 주가를 70억원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잔여 지분을 갖고 있는 '비올'이 올해 스팩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추가적으로 자산 증식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 고문은 현재 비올 지분 22.49%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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