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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지지부진 SKT 중간지주사 논의...해법은 자회사 IPO SK하이닉스 지분 10% 추가 매입 부담…자회사 IPO 통해 자금 확보

성상우 기자공개 2020-10-26 07:44:0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 논의는 3년 전부터 이어져왔으나 아직도 본격화하지 못했다. 지주사 전환 작업의 일환인 사명 변경 이슈도 수차례 불거졌으나 미정인 상태다.

중간지주사 논의는 지난 2017년 처음 시작됐다.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부터다. 지배구조상 그룹과 자회사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SK텔레콤을 지주사로 전환시키자는 아이디어가 제기됐다.

중간 지주사 전환 논의의 골자는 '모회사(SK그룹)-자회사(SK텔레콤)-손자회사(브로드밴드, 하이닉스 등)' 구조를 '모회사(SKT 지주사)-자회사(브로드밴드, 하이닉스 등)' 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을 지주사와 사업회사(MNO부문)으로 분할한 뒤, 지주사가 MNO사업 회사와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형태가 기본 그림이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이렇게 되면 SK텔레콤 내에 속해 있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자회사들이 상장 등을 통해 가치 극대화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상장이 진행됨에 따라 이들을 거느린 SKT 지주사의 가치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다. SK그룹 차원에서도 ICT 전문 중간그룹을 보유하게 돼 에너지와 ICT라는 그룹의 양대 사업축 체계를 확립할 수 있다.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의 활용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지배구조 개편의 목적 중 하나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이며 그룹 지주사인 ㈜SK의 손자회사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증손회사를 소유하려면 피인수기업 지분 100%를 인수해야한다. SK하이닉스가 주체가 돼 다른 회사를 M&A하려면 부분적 지분 투자가 아닌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한다.

SK그룹은 그동안 SK하이닉스의 M&A를 통한 사업 확장에 부담을 느껴왔다. SK텔레콤의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SK하이닉스는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아닌 자회사가 되므로 이 문제가 해결된다.

문제는 이를 위해선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을 추가 매입해야된다는 점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신규 설립된 지주사가 자회사(상장사)를 소유하려면 의무 지분율을 20%에서 30%로 높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지난 상반기 기준 20.1%다.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약 10% 가량의 하이닉스 지분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부터 8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평균 주가를 8만원으로 가정하면 SK하이닉스 지분 10% 매입에 약 5조8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3조원대의 5G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고, 주파수 추가 할당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야하는 SK텔레콤 입장에선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대안은 지주사 전환 작업이 SK텔레콤의 자회사 상장 작업과 맞물려 진행될 것이란 시나리오다. SK텔레콤은 최근 상장 작업에 착수한 원스토어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를 상장 후보로 올려두고 있다. 중장기적으론 최근 분사한 티맵모빌리티 역시 상장 후보다.

이들의 상장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SK텔레콤은 각 자회사들을 66~94% 수준의 지배적인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어 지분율 희석에 부담이 없다. SK텔레콤 자회사들의 IPO 일정은 내년 원스토어 상장을 시작으로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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