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제약바이오 시총분석]휴젤, 중국 보톡스 시장 승기 잡고 홀로 반등하락장 속에서 상위권 순위 유지, 낙폭 두드러진 메디톡스

심아란 기자공개 2020-10-26 08:55:47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젤이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 선점 기회를 잡았다. 덕분에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증시 하락 등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지난주(19일~23일)에 몸값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00 초반대로 내려왔으며 제약바이오 업체 대부분이 시가총액을 반납했다. 하락장 속에서 상위권 업체 가운데 유의미한 순위 변동은 없었다. 메디톡스는 당국으로부터 영업 제재를 받으며 몸값 낙폭이 두드러졌다.

더벨이 집계한 코스닥 제약바이오 상위 20개 상장사 중에서 지난주 휴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23일 휴젤은 2조6800억원대의 시가총액으로 장을 마쳤다. 직전 주 대비 2825억원 가량 불어난 수치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 소식을 알리며 투자 수요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휴젤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레티보'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5년 1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빅마켓 중 하나다.

국내 업체들에게 중국은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한 핵심 시장이다. 휴젤은 중국에서 초반 시장 점유 확보에서 우호적인 위치에 서게 됐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으로 허가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와 란저우연구소의 'BTX-A' 두 개뿐이다.

2010년 국내에는 '보툴렉스'라는 제품명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선보인 지 10년 만에 이룬 쾌거다. 휴젤 제품은 국내에서 4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씨젠 등 '톱6' 업체들도 하락장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주 상위 6개사의 시가총액은 35조5038억원으로 전주 대비 1조9452억원 가량 감소했다.


휴젤과 중국 보툴리눔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던 메디톡스는 괴로운 한 주였다. 지난주 메디톡스의 시가총액은 1조688억원으로 직전 주 대비 18% 하락했다. 시총 순위도 네 계단 밀려난 18위에 그쳤다.

메디톡스는 20일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주력 제품에 대한 제조·판매중지 명령을 받으며 타격을 입었다.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판매한 이력에 발목이 잡혔다.

제재를 받은 제품은 메디톡신주와 코어톡스주로 영업정지 금액만 104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액인 2059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메디톡스는 영업에 제약이 생기면서 7월부터 추진해왔던 16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함께 무상증자 일정도 철회했다.

메디톡스는 행정소송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차세대 제품인 이노톡스주와 필러 등을 통해 매출을 메울 계획을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다소 보수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몸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에스티팜은 조정기에 들어섰다. 지난주 시가총액 1조1735억원, 16위로 거래를 마쳤다. 사업이 순항하며 9월에 주가 7만원선을 돌파한 지 한 달 만에 6만원대로 복귀했다.

올리고 신약 위탁개발제조(CDMO) 사업 등 펀더멘털에 변화가 생기진 않았다. 에스티팜은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올리고 신약 원료 수주를 성사시키고 있다. 누적 수주잔고는 약 1130억원(1억달러)를 돌파했다.

20~40위권 업체들 중에서는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선전했던 한 주였다. 몸값은 5868억원으로 전주 대비 451억원 가량 높였다. 싱가포르에서 염색체 이상 분석 기술에 대해 특허를 취득하고 미국 콜로라도 주에 코로나19 검체채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업 성과 소식이 투심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